현직 특수교사, 주호민 향해 “일진 놀음 멈춰라”

웹툰작가 주호민. /인스타그램 캡처

웹툰작가 주호민씨가 자신의 자폐 아들을 담당한 특수교사를 아동학대 혐의로 고소한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현직 특수교사가 “일진 놀음을 멈춰라”라며 주씨를 비판하고 나섰다.

경기도교육청 소속 배재희 특수교사는 지난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주호민과 나’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면서 “당신은 금도를 넘었다”면서 주씨 부부를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배 교사는 자신 역시 “장애 가족 일원”이라고 소개했다.

배 교사는 “당신 버스에서 대변을 본 지적 장애 제자가 놀림받을까 봐 손으로 얼른 주워 담은 것 상상해 본 적이 있나? 자폐 장애 제자가 몰래 자위해서 여학생이 볼까 봐 얼른 휴지로 닦고 숨겨줘 본 적이 있냐”고 주씨에게 물었다. 그러면서 “난 그런 게 단 한 번도 역겹다고 더럽다고 생각해 본 적 없다. 나 같은 볼품없는 특수교사도 그 정도 소명은 영혼에 음각하고 산다”고 했다.

배 교사는 또 “주호민, 당신은 건드리면 안 되는 것을 건드렸다”면서 “인간의 ‘자존’ 말이다. 제일 추악한 게 밥그릇으로 사람 괴롭히는 것인데 그분께 오늘이라도 사과해라”고 했다. 이어 “당신이 지금 벌이는 짓이 사람 갈구는 일진 놀음이지, 어디 정상적인 민원이냐”면서 “그게 지금 소송에 갈 일이냐. 한 사람을 파멸시켜서 당신네 부부가 얻는 게 뭐냐”라고 지적했다.

현직 특수교사 배재희 씨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남긴 글 / 페이스북 캡처

주씨는 작년 9월 자신의 자녀를 정서적으로 학대했다며 경기 용인의 초등학교 특수교사 A씨를 고소했다. 주씨의 아들이 여학생 앞에서 바지를 내리는 행동 등을 이유로 통합학급에서 특수학급으로 분리됐는데, 이후 특수교사 A씨가 아들에게 부적절한 발언을 한 정황이 포착됐다는 것이다.

주씨는 지난 26일 입장문을 내고 “녹음에는 단순 훈육이라 보기 힘든 상황이 담겨 있었다”면서 “현재 관련 사안은 재판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니 만큼 교사의 행위가 정당한 훈육이었는지, 발달장애 아동에 대한 학대였는지 여부는 재판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달라”고 밝혔다.

주씨 아들의 담당교사였던 A씨는 주씨의 고소로 교육청에서 직위해제 통보를 받고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 그는 고소 사건에 대한 충격으로 우울증을 겪어 정신과 치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료 교사들과 학부모들은 A 교사가 다시 교단에 오를 수 있도록 처벌을 면하게 해달라는 탄원서를 제출한 상황이다. A씨에 대한 3차 공판은 다음 달 28일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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