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분간의 예측 불허…이병헌X박서준X박보영 '콘크리트 유토피아', 차별화된 재난 드라마가 온다 [MD현장](종합)

2023. 7. 31.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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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양유진 기자] 예측 불허한 전개로 혼을 쏙 빼놓는 재난 드라마 영화가 나왔다. 올여름 극장가를 휘어잡을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온다.

31일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 언론·배급 시사회가 열렸다. 행사에는 엄태화 감독과 배우 이병헌, 박서준, 박보영, 김선영, 박지후, 김도윤이 참석했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대지진으로 폐허가 되어버린 서울, 유일하게 남은 황궁 아파트로 생존자들이 모여들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재난 드라마다. 김숭늉 작가의 인기 웹툰 '유쾌한 왕따' 2부 '유쾌한 이웃'을 원작으로 새롭게 각색했다.

엄 감독은 "정해진 예산 안에서 규모가 커 보이는 게 중요해 최소로 최대 효과를 얻으려 고심했다"며 "원작 웹툰을 재밌게 봐 시작하게 됐다. 웹툰에서 가장 중요한 소재가 아파트였다. 아파트를 이 영화에 잘 담기 위해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공부했다"고 밝혔다.

제목을 '콘크리트 유토피아'로 지은 이유로는 "아파트라는 소재를 처음 가져왔을 때 한국 사회에서의 아파트가 어떤 맥락을 갖는지 고민하다가 박해천 작가의 '콘크리트 유토피아'를 보게 됐다. 보면서 한국에서 아파트가 어떻게 만들어져 지금의 아파트가 됐는지 공부했다"며 "콘크리트는 아파트를 상징하고 유토피아는 현실에 존재 않는 공간이다. 두 단어가 붙어 아이러니하고 재밌었다"고 말했다.

주요 촬영지는 연천이었다며 "넓은 공터를 찾아 아파트 주차장과 3층 정도 되는 복도식 아파트를 지어 대부분 촬영했다"고 밝힌 엄 감독이었다.

이병헌이 외부인들로부터 아파트를 지키기 위해 어떤 위험도 마다하지 않는 새로운 주민 대표 영탁 역을 맡는다. 아파트와 가족을 지키기 위해 헌신하는 민성 역은 박서준이, 그와 부부 호흡을 보여줄 박보영은 극한의 상황에서도 신념을 잃지 않은 명화 역으로 변신한다.

이병헌은 무더위 탓에 고된 촬영이었다며 "모든 배우와 스태프들이 폭염에 한겨울 옷을 입고 촬영해야해 육체적으로 힘들었다"고 돌이켰다.

또 "인물이 처한 상황과 인물에 끊임없이 가까이 가려 몸부림을 쳤다"면서 "주변에 '세상이 다 무너졌는데 아파트 하나만 남아 있었다'는 설정에서 시작됐다고 하니 '어느 시공사냐'는 이야기를 해서 한참 웃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해 웃음을 줬다.

박서준은 "아파트 세트나 주변 환경을 현실감 있게 준비해주셔서 집중하는 데 도움이 된 현장이었다"면서 "촬영 후 2년 만에 보게 돼 신선했다. 촬영할 때 생각도 났다. 결과적으론 둘의 관계가 참 짠하단 생각이 많이 들고 아쉽기도 했다. 더 예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다"고 박보영과의 부부 호흡을 이야기했다.

박보영은 "명화를 그리고 싶었는데 자꾸만 박보영이 튀어나와 잠재우느라 힘들었는데 엄 감독께서 도움을 주셔서 잘 끝낼 수 있었다"는 소감을 남겼다.

박서준과 애틋한 부부 연기를 보여준 박보영은 "꽁냥꽁냥을 많이 보고 싶어하는 관객은 아쉬울 수도 있지만 현실적인 부부를 보여드린 거에 만족한다. 기회가 되면 나중에 또 꽁냥꽁냥한 작품으로 호흡을 맞춰 보여드리면 되지 않나"라고 전했다.

김선영은 문제 해결을 위해 발 벗고 나서는 황궁 아파트 부녀회장 금애를 연기했다. 박지후는 황궁 아파트로 돌아온 생존자 혜원, 김도윤은 황궁 아파트의 흐름을 거스르는 비협조적인 주민 도균 역이다.

박지후는 "세트장에 들어가자마자 몰입이 잘 됐다. 선배들과 엄 감독께서 이끌어주셔서 잘 촬영할 수 있었다"고 배우진과 엄 감독에게 고마워했다.

엔딩 크레딧에 흐르는 '아파트'를 직접 부르기도 한 박지후는 "후시 때 엄 감독께서 먼저 제안을 해주셨다. 극 중 영탁이 부른 거와 다른 느낌으로 모두 잃고 공허하고 아련한 마음의 혜원이 부르면 여운이 남을 것 같다고 해주셔서 음치이지만 최대한 분위기를 잡아 불렀다"고 설명했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오는 8월 9일 극장에서 개봉한다.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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