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항공우주박물관, 2025년 日원폭투하 거리 사진 전시"

日아사히 보도…리틀보이 모형도 전시
세대 교체로 퇴역군인 등 반대 완화된듯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미국 국립 스미스소니언 항공우주박물관(이하 박물관)이 2025년 원자폭탄 투하 이후의 일본 히로시마(広島)·나가사키(長崎) 거리를 담은 사진을 새롭게 전시할 계획이라고 31일 일본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

신문은 박물관의 제레미 키니 어소시에이트 디렉터를 인용, 이 같이 전했다. 전시는 워싱턴DC 박물관 본관에서 열릴 전망이다. 히로시마에 투하됐던 원폭 '리틀보이' 모형 전시도 실시할 예정이다.

당초 박물관은 미국 내 여론을 배려해 일본 원폭 피해에 대한 전시를 하지 않았다.

박물관은 2025년까지 박물관의 전시 개편 등을 예정하고 있다. 내년에 전시를 새롭게 쇄신하는 것을 계기로 원폭 공격을 받은 측도 소개할 예정이다.

아울러 원폭의 피해를 언급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과학자의 원폭 투하 반대 등 당시 미국 내 원폭을 둘러싼 논의도 소개될 전망이다.

다만, 원폭 피해자의 사진, 유품 등은 전시하지 않을 방침이다.

아사히는 "'원폭 투하로 침략 전쟁을 시작한 일본의 항복을 재촉하고, 일본 본토 침공으로 많은 미군 병사 희생이 나오는 것을 방지했다’는 정당화 주장" 목소리가 뿌리 깊다고 전했다.

박물관은 1995년 히로시마에 원폭을 투하한 폭격기,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의 피폭 자료를 전시하는 원폭전을 기획한 바 있다. 그러나 퇴역군인 단체 등이 기획전 철회를 요구하는 운동을 벌였다. 결국 박물관 관장이 사임하고 원폭 피해는 전시하지 않았다.

하지만 1995년과 2025년을 비교했을 때, 세대 교체가 진행돼 퇴역군인 단체 등의 반발이 다소 완화된 점이 이번 전시 계획의 배경이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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