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빠는 지구를 지켜요”…라면 먹으며 加 산불잡는 한국 구호대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gistar@mk.co.kr) 2023. 7. 31.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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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현장에서 컵라면을 먹던 소방관(왼쪽) . 이 사진이 SNS에서 수많은 사람들에게 짠한 감동을 줬다. 오른쪽 사진은 ‘캐나다 산불진화’ 긴급구호대 활동 모습 [사진출처=부산경찰 페이스북, 연합뉴스]
국내에서 라면과 즉석밥으로 끼니를 때우며 화재를 진압하고 인명을 구조하는 소방관 등으로 구성된 한국 구호대가 캐나다에서 ‘지구 지킴이’로 활약하고 있다.

3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캐나다 CBC 방송은 지난 29일(현지시간) 퀘벡주에서 산불을 끄고 있는 한국 해외긴급구호대(KDRT) 활약상을 상세히 전했다.

구호대는 소방청 70명, 산림청 70명, 의료인력 3명 등으로 구성됐다. 지난 5일 몬티리올에서 북서쪽에서 625㎞ 떨어진 인구 2000명의 작은 마을 르벨-쉬르-퀘비용(Lebel-sur-Quevillon)에 배치돼 진화 활동을 벌이고 있다.

CBC는 한국에서 해외 산불 진화에 구호대를 보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구호대원들은 전직 북한 침투 정보요원, 육군 특수부대원, 해군 특전단 대원 등이 포함된 최정예라고 소개했다.

방송은 또한 이들이 생활하는 베이스캠프의 모습부터 임무 수행에 나서는 모습, 낯설고 물선 타국에서 산불과 싸우는 고충 등을 상세하게 보도했다.

대원들은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체조를 한 뒤 장비를 챙겨 노란색 스쿨버스를 타고 한 시간 이동해 산불 현장에 도착한다.

산불 열기와 연기와 싸우고 벌레에 물리면서 힘겨운 진화작업에 나선 뒤 베이스캠프로 돌아온다. 이들은 라면과 즉석밥, 통조림 김치, 한국 과자 등으로 피로를 달랜다. 몬트리올의 교민들이 보내주는 한국 음식은 이들에게 큰 힘이 된다.

산불 진화 요원인 김만주(54) 대원은 “기후변화에 따른 온난화는 전 지구적인 문제다. 우리가 어디에 있든 살펴야 하고 그것이 우리 임무”라며 “(지구의) 숲은 모두 같으며 함께 지켜야 한다. 그것이 미래에 대한, 지구에 대한 약속”이라고 말했다.

CBC는 한국 구호대가 현지 소방 당국은 물론 미국 구호대와도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며 한국전 동맹국들이 산불과 싸우기 위해 70여년 만에 다시 뭉쳤다고 소개했다.

구호대장인 권기환 외교부 본부 대사(전 아일랜드대사)는 CBC에 “캐나다가 당시 자유와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2만6000명을 한국에 파병한 것을 기억한다”며 “우리 한국인들은 캐나다의 희생을 잊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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