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휴가 보낼 '저도'…박정희 '청해대' 이름 붙여

정지형 기자 2023. 7. 31.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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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올해 여름휴가를 보내기 위해 방문할 예정인 경남 거제시 저도(猪島)는 역대 대통령들이 휴가철 애용하던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31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오는 8월2~8일 여름휴가 기간에 거제 저도를 찾을 예정이다.

저도는 경남 거제시와 부산 가덕도를 잇는 거가대교가 지나는 곳에 있는 섬으로 이승만 전 대통령이 1954년 여름 휴양지로 선택하면서 대통령의 대표적인 여름 휴가지로 이용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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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만, 휴양지로 선택…박정희, 대통령 별장 지정
문재인 공약따라 일반에 공개…'반쪽 개방' 비판도
지난 2019년 9월17일 대통령 휴양지인 경남 거제시 '저도'섬이 47년 만에 시범 개방됐다. 사진은 저도섬 내 3관. 2019.9.17/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서울=뉴스1) 정지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올해 여름휴가를 보내기 위해 방문할 예정인 경남 거제시 저도(猪島)는 역대 대통령들이 휴가철 애용하던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31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오는 8월2~8일 여름휴가 기간에 거제 저도를 찾을 예정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오후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일정 기간은 저도에 머물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저도는 경남 거제시와 부산 가덕도를 잇는 거가대교가 지나는 곳에 있는 섬으로 이승만 전 대통령이 1954년 여름 휴양지로 선택하면서 대통령의 대표적인 여름 휴가지로 이용되기 시작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1972년 저도를 대통령 별장으로 공식 지정하면서 일반인 거주와 방문이 불가능해졌고 어로 행위도 전면 제한됐다.

박 전 대통령은 저도를 '바다의 청와대'라는 의미에서 '청해대(靑海臺)'라고 이름을 붙이며 각별한 관심을 나타냈다. 박 전 대통령은 가족들과 함께 저도에서 휴가를 보내며 수영 등을 즐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두환 전 대통령에 이어 노태우·김대중·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도 여름휴가철 저도를 방문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취임 첫 해인 2013년 저도를 찾아 해변가에 쓴 글씨가 주목을 받기도 했다.

당시 박 전 대통령은 저도 해변가에서 '저도의 추억'이라고 글씨를 쓴 사진과 1967년 고등학교 1학년 시절 수영복을 입고 찍은 사진을 공개해 지지층을 대상으로 향수를 불러일으키려고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박 전 대통령은 페이스북에 "35년여가 지난 오랜 세월 속에 늘 저도의 추억이 가슴 한편에 남아 있었는데 부모님과 함께했던 추억의 이곳에 오게 돼 그리움이 밀려온다"고 적었다.

취임 후 첫 여름휴가를 맞은 박근혜 대통령이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경남 거제시 저도에서 휴가를 보내는 사진을 등록했다. (출처 박근혜 대통령 페이스북) 2013.7.30/뉴스1

저도는 1993년 김영삼 정권 시절 지역사회에서 반환 요구가 일자 대통령 별장 지정을 해제하고 거제시에 환원했다.

하지만 이명박 전 대통령이 2008년 다시 대통령 별장으로 지정하면서 국방부 소유로 해군이 섬을 관리하게 됐고, 다시 일반인 출입이 어려워졌다.

문재인 정부가 대선 공약에 따라 2019년 9월부터 1년간 저도를 시범 개방하면서 다시 일반에 공개됐다. 산책로와 모래해변, 연리지정원 등이 개방됐지만 대통령 별장인 청해대와 군사시설 등은 제외돼 '반쪽 개방'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문 전 대통령은 2019년 7월 경남도민과 일반 시민 등 100명으로 구성된 탐방단과 함께 저도 둘레길을 돌아 주목을 받았다.

한편 저도는 역사적으로 조선시대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이 첫 승리를 거둔 옥포해전이 있었던 곳이기도 하다.

하늘에서 보면 돼지처럼 생겼다고 해서 '돼지섬'으로도 불리며 면적은 43만4000여㎡에 달한다. 동백과 해송, 팽나무 등으로 울창한 숲과 200m에 이르는 백사장이 특징이다.

kingk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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