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이민자 딸 부티에 프랑스 첫 '에비앙 퀸'
국기 펼치자 관중들 환호
부모의 전폭적 지원 받아
"가족이 없었다면 불가능"
'태국 출신 이민자의 딸' 셀린 부티에(프랑스)가 18번홀 그린 위로 올라서자 수많은 프랑스 팬이 박수와 환호를 보내며 새로운 여왕을 맞이했다. 챔피언 퍼팅을 성공시킨 부티에는 퍼터를 가슴에 안으며 기뻐했다.
31일(한국시간) 프랑스 에비앙레뱅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파71)에서 막을 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 이날 열린 4라운드에서 부티에는 3타를 줄이며 합계 14언더파 270타를 기록했다. 단독 2위에 오른 브룩 헨더슨(캐나다)을 6타나 앞선 완벽한 우승이다.
대회 둘째 날 선두로 올라서며 큰 위기 없이 챔피언까지 차지한 부티에는 이번이 자신의 LPGA 투어 네 번째 우승이지만 어느 때보다 감격스러웠다. 부모가 모두 태국에서 프랑스로 건너온 뒤 태어난 '이민자 2세'가 지금까지 어떤 프랑스 선수도 하지 못한 일을 해냈기 때문이다.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은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대회였던 1994년부터 메이저 대회로 승격된 지금까지 프랑스에서 열리는 유일한 LPGA 투어 대회이자 메이저 대회지만 부티에 이전에 프랑스 선수가 우승한 적이 한 번도 없다.
시상식 때 스카이다이버가 프랑스 국기를 펼치며 하늘에서 내려왔고 이를 이어받은 부티에가 국기를 들어 올리자 18번홀은 마치 축제가 열린 듯 관중의 환호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부티에는 "어릴 때 지켜보는 것만으로 특별했던 대회에서 트로피를 들고 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면서 "가족들과 함께여서 더 좋다. 가족들이 없었다면 난 이 자리에 있을 수 없었을 것"이라며 소감을 전했다.
부티에는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우승과 함께 1967년 카트린 라코스트(US여자오픈), 2003년 파트리시아 뫼니에 르부크(셰브론 챔피언십)에 이어 세 번째 프랑스인 메이저 대회 챔피언에 자신의 이름을 새겨넣었다.
프랑스 파리 남서부의 클라마르에서 태어난 부티에는 일곱 살에 골프에 입문했다. 본격적인 아마추어 선수 활동은 미국에서 했다. 2014년엔 듀크대의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골프 챔피언십 우승에 힘을 보탰고, 그해 여자골프코치협회 올해의 선수로 뽑혀 차세대 에이스로 꼽혔다.
'장타자' 김아림은 공동 3위(7언더파 277타)에 올라 한국 선수 중 최고 성적을 냈다. 처음으로 LPGA 투어 메이저 대회에 출전한 김수지는 공동 9위(5언더파 279타)에 올랐다.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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