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기차 산업 육성 속도전…K배터리 소부장 빨아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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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자국 중심의 전기차 산업 육성에 나서면서 배터리 제조사에 이은 관련 소재·부품·장비 업체의 진출도 빨라지고 있다.
미국이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으로 부상하고 적극적인 투자 유인책을 펴면서 전기차 생태계의 블랙홀이 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이번 협약은 세계 최대 완성차 업체인 도요타자동차의 미국 배터리 공장을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내 전기차 배터리 수요는 2021년 64GWh에서 2025년 453GWh로 연평균 63%의 가파른 성장이 예상돼 배터리 소부장도 늘어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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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수요↑…IRA 투자 촉발
SKC, 도요타와 동박 합작사 추진
분리막 업체, 북미에 생산 라인
배터리 위탁생산 등 신규사업도
미국이 자국 중심의 전기차 산업 육성에 나서면서 배터리 제조사에 이은 관련 소재·부품·장비 업체의 진출도 빨라지고 있다. 미국이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으로 부상하고 적극적인 투자 유인책을 펴면서 전기차 생태계의 블랙홀이 되고 있다.
SKC는 자회사 SK넥실리스가 도요타그룹 상사인 도요타통상과 북미에 이차전지 동박 합작사(JV) 설립 검토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31일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이번 협약은 세계 최대 완성차 업체인 도요타자동차의 미국 배터리 공장을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졌다. 도요타자동차는 노스캐롤라이나에 TBMNC(Toyota Battery Manufacturing North Carolina)를 건설 중이다. 도요타통상은 TBMNC 전체 원재료 수급을 담당하고 있다.
TBMNC는 2025년 양산이 목표다. SK넥실리스와 도요타통상 합작사 역시 이르면 2025년 양산을 목표로 투자가 이뤄질 전망이다. SKC 관계자는 “이번 협약을 기반으로 북미에서 늘어날 동박 수요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고객사와 관련된 사항, 계약 체결 추진사항 등은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또다른 국내 동박 업체인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도 북미 진출을 위한 입지를 검토 중이며, 솔루스첨단소재는 캐나다 퀘벡주에 동박 공장을 짓고 있다. 동박은 이차전지 음극을 구성하는 소재(집전체)다.
분리막 업체들도 북미 생산 체계 구축에 나섰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미국, 캐나다, 멕시코를 후보지로 놓고 입지 조건과 현지 정부 지원책 등을 검토하고 있다. 연내 부지를 확정해 설립 계획을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더블유씨피는 4분기 북미 거점 지역과 국가 확정을 예정하고 있으며, LG화학도 연내 분리막 미국 투자를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에너에버배터리솔루션은 미국 조지아주 인근에 공장 신설을 검토하고 있다.
배터리 관련 신규 사업 모델을 시도하는 곳도 나타났다. JR에너지솔루션은 미국에서 배터리 위탁생산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회사는 이를 위해 미국 배터리 스타트업 에너베이트와 함께 미국에 배터리 전극 제조공장을 합작하기로 했다.
배터리 소부장 기업이 미국을 포함한 북미에 진출에 나서는 가장 큰 이유는 수요 때문이다. 미국은 폭발적인 전기차 시장 성장이 예상되는 지역이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미국 전기차 시장은 2030년 1000만대 규모를 형성할 전망이다. 이는 전 세계 시장의 약 20%로, 세계 최대 전기차 지역이 되는 것이다.
미국 내 전기차 배터리 수요는 2021년 64GWh에서 2025년 453GWh로 연평균 63%의 가파른 성장이 예상돼 배터리 소부장도 늘어날 수 밖에 없다. 반면 북미 동박의 경우 생산량은 연산 1000톤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어서 심각한 공급 부족이 관측돼 대거 진출을 서두르는 것이다.
여기에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도 투자를 촉발시켰다. IRA는 북미 등에서 부품을 생산한 전기차에만 보조금 혜택을 주는 것이 골자로, 올해 3월 미국 재무부가 발표한 IRA 세부 지침에서 분리막은 배터리 부품에 최종 포함됐다. 북미에서 생산 또는 조립되는 비중이 점진적으로 높아지다가 2029년에는 100%를 달성해야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데, 현지 생산을 갖추지 못하면 경쟁력이 떨어지게 된다.
성장 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투자지만 한편에서는 국내 배터리 제조사와 관련 소부장 기업들이 한정된 자원을 해외에 집중하면서 상대적으로 국내 투자 여력이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배터리셀, 배터리 소부장에 이어 최근에는 충전기까지 해외에 직접 진출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정현정 기자 iam@etnews.com, 이호길 기자 eagle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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