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반도체가 만든 小도시의 '더치 미라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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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수도 암스테르담에서 동쪽으로 120㎞가량 떨어진 네이메헌시에는 전 세계 차량용 반도체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인 NXP의 'ICN8' 공장이 자리잡고 있다.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이 2개 분기 연속 4조 원대의 적자를 낼 정도로 반도체 시장이 위기를 겪는 상황에서도 이 회사가 자신감을 보일 수 있는 이유는 차량용 반도체 부문에서의 압도적 위상이다.
반도체 산업에 대한 네덜란드 정부의 관심과 지원은 '총력전'이라고 해도 과하지 않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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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반도체 강소국, 네덜란드의 질주
NXP '네이메헌 공장' 차량용 칩 하루 4000만개 찍고···
ASML 펠트호번 본사 'EUV 장비' 증산 속도내고···
네덜란드 수도 암스테르담에서 동쪽으로 120㎞가량 떨어진 네이메헌시에는 전 세계 차량용 반도체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인 NXP의 ‘ICN8’ 공장이 자리잡고 있다. 올해 6월 말 한국 언론에 처음 공개한 규모 1만 2000㎡의 이 공장 내부는 글로벌 경기 침체의 그림자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활기가 넘쳤다. 반도체 생산의 핵심 설비인 클린룸 안에서는 팝송 ‘피아노맨’이 울려 퍼졌고 관리자들은 삼삼오오 모여 공정 상황에 대해 치열하게 논의하고 있었다.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이 2개 분기 연속 4조 원대의 적자를 낼 정도로 반도체 시장이 위기를 겪는 상황에서도 이 회사가 자신감을 보일 수 있는 이유는 차량용 반도체 부문에서의 압도적 위상이다. 공정 측면에서는 100㎚(나노미터=10억분의 1m)의 ‘레거시(구형)’지만 반도체 설계 노하우와 공정 성숙도는 전 세계 최고라는 평가를 받는다. 공장을 소개한 마르턴 디르크바허르 NXP 수석부사장은 “이 공장에서 생산되는 반도체는 하루 4000만 개이며 불량품 비율은 10억 개 중 한두 개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NXP 현지공장, 韓언론에 첫공개
설계·공정 노하우로 생산 극대화
ASML선 클린룸 증설 공사 한창
정부 전폭지원···칩초강대국 우뚝
인구 1760만 명. 우리나라 수도권 인구에도 못 미치는 네덜란드가 반도체 분야 초강대국으로 다시 한 번 발돋움하고 있다. 반도체 산업에 대한 네덜란드 정부의 관심과 지원은 ‘총력전’이라고 해도 과하지 않을 정도다. 세금 감면 같은 재정 지원은 물론이고 고급 인재를 끌어들이기 위한 과감한 정책, 왕비까지 관심을 갖는 친(親)기업 정신은 우리나라와 아예 비교하기도 어렵다.
세계 최대 반도체 장비 업체인 ASML에서도 이 같은 공격 경영의 현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인구 4만 5000명에 불과한 네덜란드 남부 펠트호번에 위치한 ASML 본사에 도착하자마자 목격한 것은 클린룸 증설 공사를 위해 수십 대의 건설 장비와 차량이 끊임없이 이동하는 모습이었다. 이 회사는 현재 연간 약 40대인 반도체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생산 물량을 2026년 90대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사실상 글로벌 독점 회사다 보니 위상도 대단하다. 페터르 베닝크 최고경영자(CEO)가 한국을 방문할 때마다 윤석열 대통령이 따로 시간을 내달라고 요청해 면담할 정도다.
반도체 업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전 세계 시장과 공급망이 닫힌 구조로 재편되면서 제조업이 약한 국가는 더 이상 생존을 담보하기 어려운 시대가 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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