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금리는 축복? 현금 불리기 나선 美 개인투자자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국 기준금리가 20여 년 만에 최고 수준을 유지하면서 개인투자자에게는 예상치 못한 축복이 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0일(현지 시각)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022년 초 제로에 가까웠던 기준금리를 2001년 이후 22년 만에 최고치로 올린 것이 오히려 현금을 보유한 투자자에게는 최고의 투자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미국 기준금리가 20여 년 만에 최고 수준을 유지하면서 개인투자자에게는 예상치 못한 축복이 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0일(현지 시각)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022년 초 제로에 가까웠던 기준금리를 2001년 이후 22년 만에 최고치로 올린 것이 오히려 현금을 보유한 투자자에게는 최고의 투자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 발생 이전, 초저금리로 돈을 빌렸던 이들은 연준의 금리 인상 이후에도 낮은 이자를 지불하는 데 그치고 있다. 여기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정부가 지급한 보조금으로 생긴 여유 자금을 높은 수익률을 보장하는 금융 상품에 투자하며 자산을 불리고 있다.
연준은 지난해 3월 이후 기준금리를 공격적으로 올렸고, 지난주 0.25%포인트(P)를 추가로 인상하며 2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인 5.25~5.5%로 만들었다. 이로 인해 3개월 및 6개월 국채 수익률이 2001년 이후 최고치인 약 5.5%로 높아졌다. 미국 국채나 연준의 현금에 투자하는 머니마켓 펀드(MMF)는 5% 이상의 수익률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1년짜리 양도성예금증서(CD)는 최대 5.4%의 수익률을 보장하고 있다.
자산운용사 언리미티드 펀드의 공동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밥 엘리엇은 “물론 금리는 더 높아졌지만, 사람들의 비용이 크게 재조정되지는 않고 있다”며 “많은 이들이 금리 상승으로 인해 혜택을 얻는 금융 자산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일리노이주 스프링필드에 사는 보험분석가 에릭 리드(25)는 기준금리 인상을 이용해 자산을 늘리고 있다. 그는 지역 은행에 예치해 뒀던 자신의 자금 중 4분의 1 이상을 수익률 5.25%를 보장하는 국채, 5%의 수익률을 보장하는 MMF, 4.15%의 금리를 제공하는 고수익 저축 계좌로 옮겼다. 리드는 2020년 초저금리 시대 때 30년 만기 2.85% 이자로 자금을 빌려 콘도를 구입했다. 현재 3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가 7% 가까이 올랐다는 것을 감안하면 이자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셈이다. 리드는 WSJ에 “현금만 있어도 훨씬 더 많이 벌 수 있는데 왜 초저금리의 대출을 갚아야 하냐”며 “현금을 보유하는 것의 가치가 놀라울 정도라, 나와 같은 타고난 저축자에게는 정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리드 씨처럼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이들은 MMF 시장에 몰리고 있다. 이를 증명하듯 MMF 자산은 사상 최대인 5조5000억달러로 급증했다. 은행도 예금을 모으기 위해 CD를 이용해 고객을 유치하고 있다. WSJ는 “올해 가장 인기 있는 국채 투자 펀드 중 하나는 만기가 3개월 이하인 국채 투자 펀드인 ‘아이셰어스 ETF’(iShares ETF)”라고 전했다.
미국 피츠버그에서 커뮤니케이션 컨설턴트로 일하는 로라 키사이러스(44)는 단기 국채로 자산을 굴리고 있다. 그는 정부 웹사이트를 통해 5.5%의 수익률을 제공하는 단기 국채를 샀다. 그는 “국채 수익률이 모기지 이자율보다 나은 상황에 기분이 좋다”며 “단치 국채 투자로 부자가 되지는 못하겠지만, 주식 시장에 투자해 돈을 잃는 것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휴스턴에 사는 클라우드 컴퓨팅 컨설턴트인 프랭크 와이스먼(43) 역시 자신이 보유한 현금 절반을 MMF와 고수익 CD에 투자했다. 그는 “CD는 간편하며 꽤 높은 수익률을 보장한다”며 “향후 9개월 동안 연간 5%의 수익을 제공하는 또 다른 CD를 샀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몇 년 동안 시장 변동성이 컸다”며 “CD는 내가 밤에 잠을 잘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말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무비자에 급 높인 주한대사, 정상회담까지… 한국에 공들이는 中, 속내는
- 역대급 모금에도 수백억 원 빚… 선거 후폭풍 직면한 해리스
- 금투세 폐지시킨 개미들... “이번엔 민주당 지지해야겠다”는 이유는
- ‘머스크 시대’ 올 것 알았나… 스페이스X에 4000억 베팅한 박현주 선구안
- [단독] 김가네 김용만 회장 성범죄·횡령 혐의, 그의 아내가 고발했다
- 4만전자 코 앞인데... “지금이라도 트럼프 리스크 있는 종목 피하라”
- 국산 배터리 심은 벤츠 전기차, 아파트 주차장서 불에 타
- [단독] 신세계, 95年 역사 본점 손본다... 식당가 대대적 리뉴얼
- [그린벨트 해제後]② 베드타운 넘어 자족기능 갖출 수 있을까... 기업유치·교통 등 난제 수두룩
- 홍콩 부동산 침체 가속화?… 호화 주택 내던지는 부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