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은행, 수도권 고객 유치 신경 쓰다 지역 단골 놓치고 ‘후회’…“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기”

2023. 7. 31.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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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구현주 기자] 광주은행이 지난 몇 년간 수도권 고객 유치에만 힘쓰다 중요한 지역 단골을 놓치고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31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광주은행은 조선대학교 주거래은행 수의계약 탈락 결과를 받아들이고 이에 따른 원인을 분석하고 있다.

조선대는 50여 년간 주거래은행으로 광주은행을 택해 거래해왔으나, 최근 주거래은행을 신한은행으로 바꿨다. 조선대 출신 광주은행 임직원 420여명이 모교에 항의 내용이 담긴 서명지까지 전했으나 결과를 번복하긴 힘들 전망이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조선대 주거래은행 연간 규모는 3000억원으로, 광주은행 2022년 연간 당기순이익 2582억원을 웃돈다.

광주은행은 몇 년간 수도권 등 고객 기반 확대에 집중하면서 자연스레 지역 거점은행으로서 입지가 약해졌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3월말 기준 광주은행이 수도권(서울, 경기도, 인천)에 보유한 지점 수는 20개로 다른 지방은행 2배 수준이다.

이런 상황이지만 광주은행은 본령인 지역 은행 강화 대신 또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바로 비대면 채널이다.

광주은행은 토스뱅크와 공동대출 상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현재 금융당국에서 광주은행과 토스뱅크에서 제출한 상품 약관을 검토하고 있다.

공동대출은 토스뱅크 플랫폼에서 고객을 유치하면 광주은행과 공동으로 대출 자금을 부담하는 방식이다.

광주은행은 토스뱅크와 협업 등 전략이 반드시 성공해야 하는 상황이다. 2분기 경영실적에서도 개인고객 이탈과 수익성 약화 지표가 드러났기 때문이다.

2분기말 기준 광주은행 저원가성예금 잔액은 9조45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5% 감소했다. 수시입출식 등 저원가성예금은 금리가 상대적으로 낮고 대부분 소비자가 급여통장 등으로 보유하고 있어 은행 입장에선 예대마진(예금금리와 대출금리 차이)를 늘려주는 주요 요인이다.

아울러 같은 시기 가계대출 잔액은 8조5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 감소하는 등 개인고객 이탈 정황이 뚜렷하다.

광주은행 관계자는 “수도권 영업점은 초기 점포 운영결과 효율성이 증명돼 차츰 늘려나가 20개까지 이른 것”이라며 “지역 거점은행으로서 상징성과 지역 상생 의지를 중요시하는 점에는 변함없다”고 말했다.

[사진 = 광주은행]-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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