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만전자’ 근처서 횡보하는데…증권가 덩달아 매수 외친 이유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cay@mk.co.kr) 2023. 7. 31.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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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모습.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 주가가 두달째 7만원 근처에서 횡보 중인 가운데 증권가 눈높이는 올라가고 있다. 반도체 업황이 바닥을 찍고 하반기 반등할 것이란 ‘반도체 바닥론’에 힘이 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목표가를 8만~10만원대로 일제히 올려 잡았다.

31일 증권가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전일 대비 800원(1.13%) 하락한 6만9800원에 거래를 마치면서 이달 들어 3.32%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4일 장중 7만3600원까지 오르면서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지만, 지난 26일 6만8100원까지 밀린 이후 7만원 부근에서 머물고 있다.

그러나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에 대한 목표주가를 줄줄이 상향 조정했다. 이달 들어 증권사들이 발간한 삼성전자 목표주가 상향 보고서는 12개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가장 높은 목표가를 제시한 증권사는 SK증권으로 삼성전자 주가가 10만원까지 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최저치는 8만4000원(NH투자증권)이었다.

수급을 보면 외국인 투자자들이 삼성전자의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으나 이달 들어 투자심리가 약화된 분위기다. 외국인은 이달 삼성전자 주식 7921억원어치를 사들이며 개인 투자자들이 던진 물량(약 5488억원)을 모두 받아냈다. 다만 외국인의 순매수세는 지난달(1조6726억원)과 5월(2조5670억원), 4월(3조1364억원)과 비교하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에도 실적 부진을 이어갔다. 삼성전자의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66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5.3% 급감했다. 반도체 업황 악화로 반도체 부문에서만 4조3600억원의 적자를 냈다.

증권가에서는 3분기부터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분기와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각각 3조158억원, 4조3928억원이다.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은 부진하지만, 하반기부터 D램을 중심으로 실적 개선세를 보일 것이란 게 증권가의 시각이다. 3분기부터 계절적 수요 증가와 감산 효과가 본격화하면서 재고가 빠르게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더블데이터레이트(DDR5)와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인공지능(AI) 수요에 대응하는 고부가가치 제품군도 실적 반등의 핵심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 AI서버 시장에서의 경쟁력이 부각될 것”이라며 “AI가속기의 핵심인 HBM부터 2.5D 이종 칩 패키징(파운드리)까지 함께 공급할 수 있는 유일한 업체”라고 평가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삼성전자를 반도체 업종 내 최선호주(톱픽)으로 꼽았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D램 흑자 전환과 함께 메모리 업황은 완전한 업사이클로 진입할 것”이라며 “메모리 업황 회복과 더불어 저평가돼왔던 파운드리 경쟁력이 더해지는 시점으로 적극 매수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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