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엔저" 日여행 300만명 떠났다…한국 온 일본인은 86만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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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 관광객 수가 300만명을 넘어섰다.
같은 기간 한국을 찾은 일본인 관광객은 86만명 남짓이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한국에서 웃돈이 붙어 판매되는 물건을 일본에서 싸게 산다면 여행 비용이 빠지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며 "일본은 지역마다 다양하고 차별화된 볼거리가 있어 관광객들이 더 많이 찾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일본은 수도인 도쿄 이외에도 오사카와 삿포로, 후쿠오카 등 유명 여행지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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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 관광객 수가 300만명을 넘어섰다. 같은 기간 한국을 찾은 일본인 관광객은 86만명 남짓이다. 역대급 엔화 가치 하락(엔저)에 따른 영향인 것으로 해석된다.
31일 한국관광공사 등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월~6월)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443만1000명으로 집계됐다. 방한 외국인을 국가(지역)별로 보면 일본인이 86만2000명(전체 비중 19.5%)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중국인(54만6000명) △미국인(51만4000명) △대만인(40만2000명) △태국인(20만8000명) 순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일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1071만2000명으로 방한 외국인보다 2.4배 많았다. 방일 외국인을 국가(지역)별로 보면 한국인이 312만9000명(29.2%)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대만인(177만1000명) △미국인(97만2200명) △홍콩인(90만9700명) △중국인(59만4600명) 순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역대급 엔저 현상과 저물가로 일본 여행의 비용 부담이 줄어들어 많은 관광객이 찾은 것으로 풀이된다. 원/엔 환율이 지난해 1분기에는 100엔에 1000원이 넘었지만 최근에는 910원 수준으로 내려왔다. 이달 초에는 100엔당 900원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다.
저물가 현상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일본은 인구 감소와 임금 상승 정체 등으로 저물가 현상이 오랜 기간 유지돼 오고 있다. 월드뱅크 통계에 따르면 일본의 연평균 인플레이션율은 지난 1991년 3.25%를 기록한 이후 매년 하락하는 추세를 보이다 2009년 -1.35%까지 하락했다. 2014년 2.76%까지 올랐지만 이후 계속 떨어지며 2021년에는 -0.23%로 하락했다.
서울 강남구에 사는 20대 직장인 우모씨는 "원·엔 환율이 좋은 지금이 일본 여행을 다녀올 적기"라며 "위스키와 와인 등 주류를 싼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술 한 병만 사 와도 비행기 티켓값은 번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의 주류매장에서 12년산 야마자키 위스키 1병을 20만원에 구매할 수 있다"며 "한국에서는 병당 40만원에 거래된다"고 덧붙였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한국에서 웃돈이 붙어 판매되는 물건을 일본에서 싸게 산다면 여행 비용이 빠지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며 "일본은 지역마다 다양하고 차별화된 볼거리가 있어 관광객들이 더 많이 찾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여행은 크게 관광과 쇼핑"이라며 "일본 여행에서는 둘 다 충족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간 일본이 관광 산업을 적극 육성해온 점이 한국과 차이를 만들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일본은 수도인 도쿄 이외에도 오사카와 삿포로, 후쿠오카 등 유명 여행지가 많다. 각 지역마다 특색을 살려 관광지를 조성한 것이다.
일본 여행을 1년에 3회 이상 간다는 대학원생 정모씨(20대)는 "일본은 맛집이 많고 즐길 수 있는 것들이 많아서 자주 방문하고 있다"며 "특히 겨울과 봄에는 삿포로로 스키와 온천 여행을 가고 가을에는 교토 등의 소도시로 맛집 투어를 간다"고 말했다.
양윤우 기자 moneyshee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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