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의 권리를 존중합니다”…‘K-학생들’이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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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선생님의 권리를 ○○○이 존중합니다."
3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보면, "선생님의 권리를 존중한다"는 내용의 손글씨 사진을 에스엔에스에 올리는 이른바 '존중 챌린지'가 지난 23일부터 확산하고 있다.
ㅈ양은 "사회적 관심이 정치적 싸움으로 변질되지 않고 챌린지가 시작된 취지에 집중됐으면 한다"며 "교권뿐 아니라 학생권도 정말 중요하다. 서로의 권리가 존중되는 교실에서 정당한 교육 활동이 보장돼 학생들도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게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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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선생님의 권리를 ○○○이 존중합니다.”
3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보면, “선생님의 권리를 존중한다”는 내용의 손글씨 사진을 에스엔에스에 올리는 이른바 ‘존중 챌린지’가 지난 23일부터 확산하고 있다. ‘K-초5’ ‘한때 선생님들께 사람됨을 배운 학생’ ‘교사를 꿈꾸는 대한민국 중학생’ ‘중·고등학교 과학교사를 꿈꾸는 중3’ ‘정의로운 사회를 꿈꾸는 고1’ ‘간호사를 꿈꾸는 K-고2’ ‘교사 가족을 둔 고등학생’ ‘N수생’ ‘대안학교 학생’ ‘교대생’ 등으로 자기를 소개한 이들이 바통을 이어받아 챌린지에 동참했다.
이는 앞서 지난 18일 서울 서초구 한 초등학교 교사의 극단적 선택 이후 학생들을 중심으로 선생님을 존중하자는 취지로 진행하는 챌린지다.
이 챌린지를 처음 제안한 주인공은 고등학교 3학년인 ㅈ양이다. ㅈ양은 이날 한겨레에 “이번 일로 감당할 수 없는 슬픔을 경험한 많은 분들, 특히 존경하는 선생님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사건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줄어들면 다시는 교권 실태를 알릴 기회가 없을 것 같았다”며 “학생 신분으로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이 무엇일지 고민하다가 추모 챌린지를 떠올리게 됐다”고 말했다.
ㅈ양의 장래희망도 교사다. 사범대 진학을 희망하는 ㅈ양에게 교사들은 다시 생각해보라고 권하기도 했다고 한다. ‘학교 현장의 분위기가 과거 같지 않고, 교사 전망도 별로여서 더 좋은 대우를 받을 수 있는 직업을 찾아보라’는 이유에서다.
그럼에도 그는 블로그에 “제가 같은 꿈을 위해 10년째 달리고 있는 이유는 제가 만난 수많은 은사님과 같은 분야에서 함께 성장하고 싶기 때문”이라며 “제게 큰 힘이 된 그분들에게 저도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다.
챌린지를 제안하기로 결심한 ㅈ양은 지인들끼리 볼 수 있던 비공개 에스엔에스 계정을 23일 공개로 전환했다. ㅈ양은 “존경하는 선생님의 권리를 ○○○이/가 존중합니다”라는 문구와 ‘#230718 #무너진교권 #교권수호’ 해시태그를 제안했다. ‘230718’은 ㄱ교사가 교내에서 숨진 채 발견된 날이다. ㅈ양은 최대한 해당 학교 관련 언급을 자제하고 해당 학교로 비난의 여론이 생기지 않게 해달라고도 당부했다.
ㅈ양이 처음 챌린지를 제안한 뒤 이날 오후 4시 기준 900여명이 챌린지에 동참했다. 초기에는 ㅈ양과 같은 고등학생이 대체로 많았다. 이후에는 초등학생부터 대학생이라고 밝힌 학생들까지 챌린지 대열에 동참하기 시작했다. 학습장, 공책, 꽃 모양 메모지, 하트 모양 메모지, 펭귄 모양 메모지 등 메모지도 제각각이고, 글씨체도 각양각색이다.
‘대한민국 학부모’ ‘대한민국의 한 국민’ 등이라고 밝힌 어른들도 나섰다. 한 학부모는 ㅈ양에게 에스엔에스를 통해 챌린지 참여 방법 등을 자세히 물은 뒤 자신과 자녀의 손글씨 사진을 보내주기도 했다. ㅈ양은 “일부 학부모의 도 넘은 민원을 전체로 오해하는 분들이 있는데, 아직 교육 현장에는 더 나은 교육을 위해 노력하는 멋진 학부모들이 훨씬 많다는 것을 분명하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챌린지가 온라인에서 확산되자 교사로 보이는 한 누리꾼은 ㅈ양의 에스엔에스에 “고맙습니다. 손글씨에서도 묻어나는 반듯함에 또 교직을 못 떠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감사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ㅈ양은 “사회적 관심이 정치적 싸움으로 변질되지 않고 챌린지가 시작된 취지에 집중됐으면 한다”며 “교권뿐 아니라 학생권도 정말 중요하다. 서로의 권리가 존중되는 교실에서 정당한 교육 활동이 보장돼 학생들도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게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윤영 기자 jy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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