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비 증가 탓에 기약 없는 창원시립미술관 건립

김용구 기자 2023. 7. 31.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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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창원시가 추진하는 창원시립미술관 등 공공 문화시설 건립 사업이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을 이유로 차질을 빚는다.

31일 창원시에 따르면 오는 9월 착공 예정이었던 창원시립미술관 건립 사업이 최근 잠정 중단됐다.

청원을 제기한 시민은 "제대로 된 시립미술관 하나 없는 창원시에 이를 짓는다고 하길래 손뼉 치며 환영한 게 벌써 7년이 다 돼 간다"며 "지난해 미술관 사업 주민설명회 때 설명 듣고, 이제 시작하나보다 했지만 한참을 지나도 보이는 게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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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착공 앞두고 설계 등 잠정 중단
사업비 232억 원→400억 원 급증
창원시립박물관도 증액 불가피 전망
정치권 "필수 시설" 정상화 목소리

경남 창원시가 추진하는 창원시립미술관 등 공공 문화시설 건립 사업이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을 이유로 차질을 빚는다. 정치권에서는 지역문화 저변을 확대하고 인구 유출을 막는 필수 시설이라며 정상 추진을 촉구하고 나섰다.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을 이유로 사업비가 232억 원에서 400억 원으로 급증한 창원시립미술관 설계공모 당선작. 창원시 제공


31일 창원시에 따르면 오는 9월 착공 예정이었던 창원시립미술관 건립 사업이 최근 잠정 중단됐다. 기본 설계 과정에서 사업비 증액이 불가피한 사실이 드러나면서다.

애초 사업비는 232억 원 규모였으나 168억 원이 증액된 400억 원으로 대폭 늘었다. 건축비가 급등하고 일부 시설 계획이 변경됐기 때문이다. 이에 시는 재정 추가 확보와 면적 축소 방안 등을 검토한다.

시 관계자는 “건축비만 30% 이상 상승해 현재 책정된 예산으로는 도저히 사업을 추진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연내 착공이 힘들뿐더러 예산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착공 시기를 기약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시는 2016년 의창구 중동 794의 11 일대에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의 시립미술관 건립 계획을 수립해 추진해 왔다. 2022년 말 착공, 2025년 5월 개관을 목표로 지난해 5월 설계 공모 당선작을 선정하고 6월 주민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행정 절차 대부분을 마쳤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한 차례 착공이 미뤄지더니 지난 2월 미술관 관리운영 방안 기획 용역조차 착수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 사업이 좌초하거나 축소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시 누리집 ‘창원시민e랑’ 청원 게시판에 게재된 ‘창원시립미술관 건립 촉구’ 글에 시민 1200여 명이 동참했다.

청원을 제기한 시민은 “제대로 된 시립미술관 하나 없는 창원시에 이를 짓는다고 하길래 손뼉 치며 환영한 게 벌써 7년이 다 돼 간다”며 “지난해 미술관 사업 주민설명회 때 설명 듣고, 이제 시작하나보다 했지만 한참을 지나도 보이는 게 없다”고 지적했다.

789억 원이 투입되는 창원시립박물관도 비슷한 처지에 놓였다. 목표로 한 2026년 개관을 위해 적어도 내년에 착공해야 하지만 건축비 상승 등 복합적인 이유로 아직 설계 공모조차 시작하지 못한다. 창원시정연구원에 의뢰해 오는 10월까지 관리 운영 방안 기획 용역을 진행 중인데 이 과정에서 적정 사업비도 재검토한다. 시는 개관 시기가 2027년 12월까지 늦춰질 것으로 본다.

지역 정치권에서도 조속한 사업 추진을 요구한다. 더불어민주당 정순욱(진해구 경화·병암·석동) 창원시의원이 “수도권과 문화 격차를 줄이는 중요한 시설인데 공사비 급증을 명분으로 사업이 좌초할까 봐 우려된다”며 “당 차원에서 사업 정상화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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