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못알아봐? 갑질이냐고요?”…요즘 인천공항선 ‘내 얼굴이 여권’
사전 등록한 얼굴 정보로
여권·탑승권 없이도 출국
타공항 확대여부는 논의중
인천공항에서 여권이나 탑승권을 꺼내지 않고도 미리 등록한 얼굴 정보로 출국 절차를 빠르게 진행할 수 있는 시스템이 도입 초기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3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이달 28일부터 인천공항에서 국내 공항 최초로 ‘안면인식 스마트패스 서비스’를 정식 도입해 운영 중이다. 스마트패스는 첨단 안면인식 기술을 활용해 보안 검색요원에게 여권이나 탑승권을 보여 주지 않고도 본인 확인 절차를 빠르게 거칠 수 있는 서비스다. 지난해 4월부터 1차 사업을 시작해 이달 일부 서비스를 개시했으며 오는 2025년 4월 전면 확대할 예정이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본인의 얼굴을 ‘인천공항 스마트패스’(ICN Smartpass) 앱이나 공항 셀프체크인 키오스크에서 서비스 이용 30분 전까지 등록하면 된다. 처음 등록한 날부터 5년간 이용할 수 있다.
탑승 게이트에서 현재 스마트패스 사업에 참여 중인 항공사는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델타항공 등 총 6곳이다. 오는 2025년부터는 모든 항공사로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김포국제공항을 포함해 다른 국제공항이나 국내공항으로의 확대는 아직까지 미지수라는 입장이다. 서비스 초기 단계인 만큼 인천공항에서의 성공적 안착을 우선 과제로 설정하고 추후에 업계 다양한 피드백을 수령해 전방위적 공항으로 확대해나가겠다는 설명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현재 국적항공사 5곳, 외항사 1곳과 협업해 서비스를 시행 중이며 오는 2025년부터 본격적으로 모든 항공사로 확대할 예정”이라며 “다만 서비스 초기인 만큼 아직까지 다른 국내 공항으로의 확대는 논의된 바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도입 초기여서 등록을 낯설어하는 승객분들을 위해 홍보부스에서 등록을 도와드리고 있다”며 “이 서비스가 성공적으로 안착해 많은 사람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마트패스 도입을 놓고 승객들을 포함해 항공업계도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다. 그동안 인천공항을 이용하는 승객은 본인확인을 위해 신분증명서(여권)를 보안검색요원에게 매번 제시해야 했다. 하지만 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승객은 신분증명서 등을 꺼내는 번거로움을 덜 수 있고 신분확인 시간도 단축될 수 있어서다.
스마트패스를 이용했다는 한 승객은 “지금이 여름 휴가 기간이라 인천공항에 사람이 많다는 기사를 보고 미리 인천공항 스마트패스를 등록해 이용했다”며 “아직까지 이용하는 사람이 많지 않아 스마트패스 줄이 텅 비어있어 누구보다 빠르게 탑승수속을 통과했다. 또 짐이 많아서 여권 꺼내기가 힘들었는데 확실히 그냥 통과할 수 있어 편리했다”고 후기를 전했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에는 탑승 게이트에 2~3명의 직원이 배치돼 1대1로 탑승객들의 티켓을 확인했는데 이제는 그렇게 하지 않아도 된다”며 “물론 경보음이 울리거나 문의 사항이 있는 경우 핸들링할 수 있는 직원이 필요하기 때문에 완전 무인으로 운영될 수는 없지만 조금더 효율적으로 게이트를 운영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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