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재도 손석구 '가짜 연기' 발언에 일침 "연기는 원래 가짜" [SC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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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순재도 손석구의 '가짜 연기' 발언을 두고 일침을 가했다.
"연기를 처음에 시작했을 때 좋은 배우가 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면서 간혹 한 가지 정형화된 정답에 가까운 연기를 강요당하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내 옹졸함과 고집 때문에 그런 느낌을 많이 받았는데 그걸 계기로 나만의 색깔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지금도 작품을 선택함에 있어서 그 부분을 많이 생각한다"고 운을 뗀 손석구는 "내가 평소에 배우 친구들과 얘기할 때 쉽게 내뱉는 미성숙한 언어 '야 너 왜 이렇게 가짜 연기를 하냐' 이런 것들이 섞였다. 충분히 오해를 살만한 문장들이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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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배우 이순재도 손석구의 '가짜 연기' 발언을 두고 일침을 가했다.
31일 제한 구독 미디어 롱블랙은 배우 이순재, 지주연과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지난달까지 연극 '리어왕' 무대에 오른 최고령 현역배우 이순재. 이순재는 인터뷰를 통해 연기에 대한 생각과 소신을 밝혔다. 배우는 대사 다음으로 눈빛이 중요하다는 이순재는 "배우는 눈에서 기(氣)가 나와야 한다. 다른 사람하고 눈을 마주쳤을 때 눈을 돌리거나 감으면 안 된다. 눈을 자주 깜빡여서도 안 된다"며 강조했다. 이순재는 표정 연기는 굳이 할 필요가 없다며 "연기는 얼굴 근육으로 하는 게 아니다. 머리로 하는 거다. 감정을 분석해서 적절한 감정을 끄집어내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순재는 "배우가 감정에 너무 빠져들면 관객의 몫이 사라진다. 절제해서 표현하는 게 중요하다"며 "나는 자연스럽게 보이면 잘한 연기라고 생각한다. 꼭 역할에 과몰입해서 과장된 감정을 끌어낸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손석구의 '가짜 연기' 발언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순재는 "최근에 누가 '가짜 연기'라는 말을 해서 논란이 됐다. 그런데 연기라는 게 원래 가짜다. 가짜를 진짜처럼 보이게 하는 게 연기"라고 일침했다.
지난달 개막한 연극 '나무 위의 군대' 무대에 오르고 있는 손석구는 기자간담회에서의 '가짜 연기' 발언으로 논란이 됐다. 손석구는 매체 연기와 무대 연기의 차이에 대해 "차이가 없다. 내가 예전에 연극을 그만둔 이유가 무대에서 사랑을 속삭여야 하면 마이크를 붙여주던가 하면 되는데 속삭이면 안 되는 가짜 연기를 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런 게 이해가 안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매체에서 다시 연극을 하면서는 내 연기 스타일이 연극에서 가능한지 시험해보고 싶었다"며 "연극을 위해 연기 스타일을 바꾼다면 내가 연극을 하는 목적 중 하나를 배신하는 것이라 생각해 똑같이 했다"고 소신을 밝혔다.
이에 대선배인 배우 남명렬은 "하하하, 그저 웃는다. 그 오만함이란. 부자가 된 사람, 든 사람, 난 사람이 아니라는 것만 덧붙인다"며 "진심으로, 진짜 연기로 속삭였는데도 350석 관객에게 들리게 하는 연기를 고민해야 할 거다. 연극할 때 그 고민을 안 했다면 연극만 하려 했다는 말을 거두어 들이기를. '해보니 나는 매체 연기가 잘 맞았어요'라고 해라. 속삭여도 350석 정도는 소리로 채우는 배우는 여럿 있다. 모든 연기는 허구의 인물을 연기하는 것일진대 진짜 연기가 무엇이라 규정하는 자세가 어불성설"이라고 손석구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후 손석구는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직접 논란 진화에 나섰다. "연기를 처음에 시작했을 때 좋은 배우가 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면서 간혹 한 가지 정형화된 정답에 가까운 연기를 강요당하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내 옹졸함과 고집 때문에 그런 느낌을 많이 받았는데 그걸 계기로 나만의 색깔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지금도 작품을 선택함에 있어서 그 부분을 많이 생각한다"고 운을 뗀 손석구는 "내가 평소에 배우 친구들과 얘기할 때 쉽게 내뱉는 미성숙한 언어 '야 너 왜 이렇게 가짜 연기를 하냐' 이런 것들이 섞였다. 충분히 오해를 살만한 문장들이었다"고 밝혔다.
손석구는 "그래서 저는 개인적으로 (남명렬) 선배님께 손편지를 써서 사과 드렸다. 선배님도 그걸 보시고 저의 마음을 알아주시고 답장도 주셨고 연극도 보러오실 것"이라 남명렬에게도 개인적으로 사과하며 오해를 풀었다 밝혔다.
wjle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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