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 원주 지광국사탑 112년 만에 귀향한다
대전서 보존처리후 법천사로
복원위치 확정전에 기획전시
화려하고 개성 넘치는 고려시대 장식으로 유명한 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탑이 112년 만에 고향인 원주로 귀환한다.
31일 문화재청은 국립문화재연구원 문화재보존과학센터가 2016년부터 5년여에 걸쳐 보존 처리를 마친 국보 '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탑(이하 지광국사탑)'을 구성하는 석재들(부재)을 8월 1일 원래의 위치인 강원도 원주시로 이송하고, 원주시와 함께 오는 10일 오후 2시 법천사지 유적전시관에서 지광국사탑의 112년 만의 귀향을 기념하는 귀향식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문화재청은 지난 6월 원주 법천사지 유적전시관을 지광국사탑 부재의 임시 보관처로 지정하고, 총 33개 부재 중 지속적인 점검이 필요한 옥개석(석탑이나 석등 따위의 위를 덮는 돌)과 탑신석(석탑의 몸을 이루는 돌)을 제외한 31개 부재를 이송하기로 결정했다. 원주 법천사지 유적전시관으로 이송된 지광국사탑 부재는 최종 복원 위치가 확정될 때까지 기획전시 공간에 상설 전시할 계획이다.
지광국사탑은 강원도 원주시 부론면 법천사지에 세워졌던 고려시대 국사(國師·신라와 고려 시대 있었던 승려의 최고 법계) 해린(海麟·984~1070)의 사리와 유골이 봉안된 승탑으로 평면 사각의 전각 구조다. 또 화려한 조각 장식으로 역대 가장 개성 있고 화려한 승탑으로 꼽힌다.
하지만 일제강점기인 1912년 일본 오사카로 국외 반출되는 등 십여 차례나 해체돼 이리저리 옮겨 다니는 고난을 겪었고, 6·25전쟁 중 폭격으로 파손되기도 했다. 지광국사탑이 원래 있던 원주를 떠나 서울, 오사카, 경복궁, 대전 국립문화재연구원 등 자리를 옮겨 다니다가 이번에 다시 원주로 돌아가는 여정은 직선거리로만 산정해도 1975㎞나 된다. 문화재보존과학센터는 2016년 지광국사탑을 완전히 해체해 대전으로 이송한 후 2020년까지 과학적으로 조사했으며 보존 처리를 마쳤다. 없어진 부재는 산지(産地)를 과학적으로 조사해 탑이 조성될 당시와 가장 유사한 석재를 구해 새로 제작했고, 파손 부재를 접착해 본래 모습을 최대한 되찾고자고 했다. 문화재청은 원주시와 긴밀히 협의해 지광국사탑이 보존될 수 있는 최적의 방안을 검토한 후 최종 복원 위치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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