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광화문광장서 패딩 입고 춤을~
11일부터 매주 금·토 공연
뜨거운 여름, 서울 도심 한복판인 광화문광장이 디제잉·댄스 클럽으로, 오페라 극장으로 변신한다. 세종문화회관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약 4년 만에 개최하는 야외 무료 축제 세종썸머페스티벌 '그루브'다.
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은 31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도심에서의 바캉스를 콘셉트로, 광화문광장이란 공간을 클럽으로 바꿔보는 시도"라며 "관객들의 세대 간 격차나 빠른 변화를 수용하고 시민과의 접점을 키워가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페스티벌은 다음달 11일부터 9월 9일까지 매주 금·토요일 오후 8시에 광화문광장 특설무대에서 열린다. 1주 차 첫 공연은 안은미컴퍼니의 '조상님께 바치는 댄스'가 연다. 사전에 선발한 20여 명의 어르신과 관객 모두가 함께 하는 춤판이 벌어진다.
2주 차엔 디스코 익스피리언스와 디제이 쿠, 3주 차엔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 등이 무대에 올라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클럽 분위기를 꾸민다. 5주 차엔 서울시오페라단의 '카르멘' 공연이 열린다. 4주 차인 9월 1~2일은 세종썸머페스티벌과 별개로 '서울뮤직위크 2023'이 열려 축제는 한 주 쉬어가지만 서울 시민들은 5주 내내 음악 축제 분위기를 만끽할 전망이다.
8월 25~26일로 예정된 클럽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의 드레스 코드는 겨울을 상징하는 '패딩'이다. 김보람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 예술감독은 "전 세계에서 가장 핫한 클럽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많은 사람들이 땀을 흘리거나 힘든 일을 거부하는 경향이 있는데, 힘듦과 기쁨의 끝은 종이 한 장 차이라고 생각해요. 같이 (더위의) 고통 속에서 즐거움을 찾아보자는 기획입니다."
[정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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