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필순과 반려견 위탁업체 갈등이 '연예인 갑질'? [이슈&톡]

황서연 기자 2023. 7. 31.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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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필순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가수 장필순의 반려견이 동물 호텔에 위탁된 상태로 사망해 논란이 커진 가운데, 업체 대표가 역으로 고통을 호소했다. 소위 '연예인 갑질'이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지만 사건을 접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양분되고 있다.

앞서 지난 29일 장필순은 반려견 까뮈가 동물 호텔에서 고통스럽게 사망했다는 내용의 글을 SNS에 게재했다. 제주도에 거주 중이던 장필순은 유기견이었던 까뮈를 입양해 수년 간 보살펴 왔다.

장필순은 동물 호텔 측의 과실로 인해 반려견이 위탁 10여 시간 만에 탈수로 인한 열사병으로 숨졌다고 밝혔고, "답답한 차 안에서 수 시간 동안 켄넬(이동장)에 넣어진 채로 물 한 모금 마시지 못하고 두꺼운 솜이불에 사면이 덮인 채 그 어두운 곳에서 목이 타고, 숨이 차고, 불안해 하며, 고통스럽게, 그 엄청난 공포 속에서 애타게 저를 찾고, 또 찾았을 우리 까뮈를 생각합니다"라며 슬픔을 드러냈다.

장필순의 SNS 글과 언론 인터뷰 등이 퍼지자, 동물 호텔 측의 입장도 바뀌었다. 앞서 "훈련사가 까뮈를 안정시키기 위해 케이지에 넣고 이불을 덮어뒀으며, 에어컨은 잠시 꺼둔 것"이라고 해명하고 사과했던 업체 대표 A씨는 31일 새벽, 추가적인 입장문을 공개하며 장필순 측이 연예인이라는 사회적 영향력을 이용해 자신들을 사회에서 매장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 장필순 "위탁 시 스페셜 케어 선택했지만 솜이불 방치·열사병 사망"

장필순의 설명에 따르면 까뮈는 지난 23일 호텔에 입실해 다음날 오전 심한 탈수로 인한 열사병 증세로 숨졌다. 분리불안이 있는 까뮈를 위해 특히 원장이 사택 침대에서 함께 데리고 자는 시스템인 스페셜 케어를 선택했으나, 업체 측의 늦은 연락으로 인해 반려견의 마지막까지 함께해주지 못했다며 분노했다.

장필순은 SNS를 통해 반려견이 제주에서 만난 유기견이었으며, 분리불안을 안고 있는 자신의 '아픈 손가락'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소한의 일정을 해오던 저였지만 ,지난해부터는 공연이 있을 때면 믿고 호텔링 맡길 곳을 알아보던 중에 결정을 하고, 집에서 한 시간 여의 거리였지만 까뮈, 몽이를, 최근에는 새로 입양한 멜로디까지 호텔링을 맡기곤 했다"라며 해당 업체를 여러번 이용해 왔다고 밝혔다.

하지만 업체 측의 부주의로 인해 반려견이 사망했다며 "답답한 차 안에서 수 시간 동안 켄넬에 넣어진 채로 물 한 모금 마시지 못하고 두꺼운 솜이불에 사면이 덮인 채 그 어두운 곳에서 목이 타고, 숨이 차고, 불안해 하며, 고통스럽게, 그 엄청난 공포 속에서 애타게 저를 찾고 또 찾았을 우리 까뮈를 생각합니다"라고 울분을 토했다.

◆ 업체 측 "장필순 영향력 큰 연예인, 우리 매장시키려 해"

업체 측은 장필순의 글이 퍼지고 언론 보도가 이어진 뒤 자신들의 대한 정보가 알려졌고, 무분별하게 쏟아지는 악플과 장필순 지인들의 폐업 요구, 고소 등으로 힘들다며 고통을 호소했다. 업체 대표 A씨는 "저희가 잘못한 부분에 있어서는 장필순 님에 대한 도의적 책임과, 법적 책임을 다할 예정"이라면서도, 장필순이 쓴 글이 사실과 다소 다른 부분이 있다며 이를 정정하려 한다고 밝혔다.

A씨는 장필순이 22일에 23일부터 25일까지 사흘 간의 호텔링을 문의했고, 23일 오래전부터 예정된 양가 부모님과의 식사 자리가 예정돼 있었지만 까뮈가 분리불안이 심해 다른 애견호텔에 가기 어려울 것 같다는 판단 하에 위탁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저녁 식사 시간 정도 자리를 비우는 것을 괜찮을 것이라 안일하게 생각했다"라며 불안 증세를 보이는 까뮈를 어쩔 수 없이 켄넬에 넣고 차에 실어 식당까지 동행했고, 식당에 도착해 내부 동행이 불가능한 것을 알게 돼 켄넬 채로 에어컨을 켠 차량에 뒀다고 설명했다.

A씨는 까뮈가 사택에 돌아온 뒤에도 이상이 없었으나 24일 새벽 5시 20분께, 자신이 배탈이 나 화장실을 오가며 혹시 까뮈가 침대에서 떨어질까봐 켄넬에 넣어 거실에 뒀다고 설명했다. 저녁부터 에어컨을 켜둬 거실 온도가 낮았고, 노령견이기에 체온 조절이 어려울 것을 염려해 에어컨을 끄고 불안하지 않도록 켄넬 위에 사계절용 차렵 이불을 덮어뒀으나, 오전 7시께 확인했을 때 이불을 물어 뜯고 의식을 잃은 상태여서 찬물로 열을 식히고 인공 호흡과 심혜소생술을 했다고 설명하며 "7시 30분께 병원으로 향해 3시간 가량 응급 조치를 도왔으나 결국 사망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자신이 병원으로 향하는 도중 장필순에게 연락을 하지 않은 점을 사과했다. 하지만 장필순의 지인들이 식당에 간 사실을 추궁하자 두려움에 거짓말을 했다고도 덧붙였다. 이후 사실을 밝히고 차 안에 에어컨을 켜뒀음을 CCTV, 블랙박스를 통해 확인 시켰고, 사택을 확인시켜 달라는 요구에도 응했지만, 이 과정에서 장필순 지인들이 손가락질을 하거나 큰 소리를 내 위축됐다고도 덧붙였다.

A씨는 "24일 오후 이미 운영 중인 두 업체의 임시 휴업을 공지했으나 타지에 계시거나 출국 중인 분들의 반려견만 예정된 기간까지 돌보기로 했고, 그럼에도 장필순 지인이 '내일까지 모두 퇴실시키라'고 지시했다"라고 밝혔다. 또한 장필순 지인들이 수차례 찾아와 경찰 조사 등을 언급하며 증거를 찾거나 다그치고, 여러 요구를 했다며 두려움을 느꼈다고 호소했다. 장필순은 연락을 받지 않았으나, 지인이 계속해 업체의 사망 소식을 고객들에게 알렸고, 억지로 반려견을 주인이 없는 집에 돌려 보냈으며 업체 폐업을 요구했다고도 덧붙였다.

A씨는 "장필순이 연예인이기에, 제주 지역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이슈가 될 것을 몹시 두려워했고 결국 극심한 공포 속에 폐업 결정을 내리고 사과문을 작성했다. 장필순과 지인들이 요구한 대로 계속해 사과했고 모든 요구에 따랐으며 폐업까지 진행해 3명의 직원이 실업자가 됐지만 장필순의 마음을 풀기 위해서라면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장필순이 방송국과 인터뷰를 하고, SNS 계정에는 마치 반려견을 고의로 학대해 사망하게 한 듯한 글을 올려 자신들을 매장시키려 한다고 주장했다.

◆ 상세한 업체 반박, 오히려 부정 여론 키웠다

하지만 A씨의 반박문을 접한 누리꾼들은 대체로 차가운 반응이다. 장필순은 반려견을 하루 아침에 잃은 피해자이며, 업체 측은 부주의와 과실로 유료 위탁을 하고 있던 반려견을 죽게 만든 가해자라는 논리다.

장필순이 연예인 유명세를 이용해 자신을 매장하려 한다는 A씨의 주장도 큰 힘을 얻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다. 누리꾼들은 "피해자가 연예인이 아니라 일반인이었어도 전국적으로 알려졌을 만한 사안"이라며 업체 측의 과실이 크다고 지적했고, "장필순의 마음을 풀기 위해서가 아니라, 사망 사고를 낸 것에 대한 당연한 도의적 책임을 지기 위해 공식적으로 사과문을 내고 업체 문을 닫아야 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일각에서는 업체 측이 주장한 '사계절용 차렵이불'에 대해서도 의문을 표했다. 솜으로 만들어진 차렵 이불을 무더운 날씨에 켄넬 위에 덮어두는 경우는 결국 동물학대가 아니냐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업체 측의 관리 부실은 제대로 인정하지 않으면서, 감정적 호소만으로 피해자인 장필순이 연예인이라는 이유로 오히려 '연예인 갑질' 프레임을 씌우려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잇따르고 있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출처=장필순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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