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서 대마차 마신 외국 관광객 사망…`휴가철 대마젤리 주의보`

지난 25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에서 열린 상반기 마약단속 동향과 마약류 밀반입 예방 캠페인에서 고광효 관세청장과 홍보대사 윤택씨가 마약의 한 종류인 '대마젤리' 앞에서 설명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대마의 판매와 재배를 합법화한 태국에서 대마 성분이 포함된 차를 마신 관광객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태국은 일본, 베트남과 함께 한국인들이 선호하는 인기 휴양지인 만큼 태국 여행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31일 말레이시아 매체 더 스타에 따르면 전날 태국의 유명 휴양지인 파타야의 중심가인 워킹스트리트의 한 대마 카페에서 한 외국인 관광객이 대마 차를 마신 뒤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구조대가 출동해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목숨을 잃었다. 사망자의 국적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무슬림계로 알려졌다. 사망자는 쓰러지기 전 갑자기 숨을 쉴 수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직 정확한 사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태국은 아시아권 최초로 2018년 의료용 대마를 합법화한 국가다. 이후 지난해 6월부터는 대마를 마약류에서 제외하고 가정 재배도 허용했다. 아시아 국가로서는 최초다.

태국은 대마가 합법화된 이후 대마 성분이 포함된 과자와 요리, 음료 등 다양한 식품들이 판매되고 있다. 먹거리뿐만 아니라 화장품 등 다양한 상품까지 적용되고 있다.

하지만 이미 심각한 부작용이 터져 나오고 있다. 어린이와 청소년 등을 중심으로 향락용 대마 소비가 늘어나 오남용 우려가 커지고 있는 데다 어린이들이 실수로 대마 성분이 함유된 젤리나 쿠키 등을 먹으면서 병원으로 이송되는 일들이 연이어 터졌다.

태국을 여행하는 한국인들도 카페나 식당에서 자신도 모르게 대마가 들어간 음식을 섭취할 수 있는 것이다. 이 경우, 대마초를 피운 것과 같은 효과를 내면서 국내 입국 때 성분이 검출되면 법에 따라 처벌받게 된다. 형법 제3조에 따라 5년 이하 징역이나 5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해진다.박한나기자 park27@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