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보완공사 해준다지만 순살 아파트 낙인에 누가 매수하냐” LH 입주민들 분통

김영주 기자 2023. 7. 31.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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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발주한 무량판(기둥만으로 천장을 떠받히는 방식) 구조 지하주차장이 적용된 아파트 단지에서 인천 검단 신축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사고와 같은 철근 누락이 발견되면서 LH 아파트 입주민들이 극심한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LH는 30일 발표한 '지하주차장 무량판구조 안전점검 추진현황'에서 이번에 적발된 15개 단지 중 이미 입주한 5개 단지는 입주자와 협의를 통해 신속한 보완공사를 시행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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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공공주택긴급안전점검회의에서 고개숙인 원희룡(왼쪽) 국토교통부 장관과 이한준 LH 사장. LH제공

“검단 신도시 아파트는 전면 재시공과 입주 불이익에 따른 추가 보상을 약속했는데 우리 아파트는 이미 입주가 끝나서 손도 쓰지 못하는 이미지로 전락할 겁니다. 입주민들이 3~4년 뒤 이사를 가려 한다면 누가 우리 아파트를 사려고 할까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발주한 무량판(기둥만으로 천장을 떠받히는 방식) 구조 지하주차장이 적용된 아파트 단지에서 인천 검단 신축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사고와 같은 철근 누락이 발견되면서 LH 아파트 입주민들이 극심한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LH는 30일 발표한 ‘지하주차장 무량판구조 안전점검 추진현황’에서 이번에 적발된 15개 단지 중 이미 입주한 5개 단지는 입주자와 협의를 통해 신속한 보완공사를 시행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시공 중인 6개 단지는 보완 공사 중이며, 4개 단지는 이미 보완을 완료했다고도 밝혔다. 하지만 LH가 약속한 대책은 말 그대로 ‘보완’에 불과한 만큼 ‘언제 무너질지 알 수 없다’는 주민들의 우려를 불식하지 못하고 있다. 아파트 재산 가치에 미칠 악영향을 항의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철근 누락이 발견된 15곳 중 한 곳인 경기도 남양주 한 LH 공공분양 아파트 입주민 커뮤니티에는 31일 “안전 보강이 중요하지만 이미 ‘순살 아파트’라는 낙인이 찍혔는데 향후 제대로 된 가치 평가를 받을 수 있을지 의문” “LH가 분양한 아파트를 전량 매수해 100% 임대주택으로 전환해야 한다” 등의 게시물이 줄을 잇고 있다. 이 아파트는 지하주차장 기둥 16개 중 15개에서 철근이 누락된 것으로 드러났다.

GS건설은 지난 5월 지하주차장 천장이 붕괴한 검단신도시 아파트 단지에 대한 전면 재시공과 입주 지연 피해 보상을 약속했다. 해당 아파트 역시 LH형 무량판 공법 지하주차장 시스템이 적용됐다. 2017년부터 모든 LH 아파트에 적용된 무량판 공법은 보가 생략되는 만큼 지하 터파기를 덜해도 층고가 넉넉하고, 주차장 기둥 면적을 아낄 수 있어 광폭 주차장을 확보할 수 있다. 다만 안정성 확보에 용이한 ‘보’를 쓰지 않는 대신 하중을 지탱하기 위한 철근 보강이 필수적이다. 검단 아파트에 이어 상당수 LH 아파트에서 이 철근 보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안정성에 문제가 생긴 것이다. 국토교통부는 무량판 구조가 적용된 민간 아파트 100여 곳에 대해서도 안전점검을 진행해 8월 중 결과를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민간에서는 2010년대부터 무량판 공법이 적용된 지하주차장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김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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