섞어먹기 열풍이면 소맥?…‘술찌’도 넘어간 술은 “이맛이구나”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hjk@mkinternet.com) 2023. 7. 31.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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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현대 ‘하피볼’ 팝업에 인파
적당한 달달함과 풍미로 인기
편의점도 하이볼 라인업 경쟁
“혼합주 인기, 와인 앞질러”
지난 23일 서울 영등포구 더현대 서울 지하 1층 ‘하피볼’ 팝업스토어에서 직원이 캔 하이볼 ‘하피볼’을 소개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현대백화점]
2030세대를 중심으로 여러 종류의 술을 섞어 마시는 ‘믹솔로지’(Mixology)가 주류 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하이볼 등 혼합주의 인기가 높아지자 유통가에서는 저마다 특색있는 주류를 경쟁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3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이 다음달 2일까지 더현대 서울에서 진행하는 하이볼 브랜드 ‘하피볼’ 팝업스토어에는 연일 인파가 몰리고 있다.

하피볼은 얼그레이, 자몽허니블랙티, 체리콕, 야쿠르트 등 총 4가지로 가격은 한 캔당 6000원(500ml)이다. 탄산 과실주의 원조격인 일본의 ‘호로요이’와 비슷하게 달달한 맛이 특징이다.

‘행복을 전하는 술’이라는 의미에서 이름 붙여진 하피(Hapi)볼은 모 방송국 예능프로그램인 ‘나 혼자 산다’에서 박나래가 마시면서 본격적으로 유명세를 탔다.

지난 23일 팝업이 열린 후 인플루언서를 비롯해 방문객들의 후기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 이어지고 있다.

지난 22일에는 유튜브 채널 ‘별놈들’ 속 ‘뚱시경의 또 먹을텐데’ 시리즈를 통해 100만뷰가 넘는 영상을 제작한 크리에이터 나선욱이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팝업에 방문했다는 한 유튜버는 자신의 영상에서 “술맛이 거의 느껴지지 않아 술찌(술을 잘 못 먹는 사람)들도 편하게 마실 수 있겠다”며 맛 후기를 올리기도 했다.

특히 적당한 단맛과 함께 풍미와 향을 살려 여러 캔을 마셔도 질리지 않는 하이볼이 주류 애호가 사이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편의점 업계에서도 ‘하이볼 열풍’을 겨냥해 신제품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CU가 지난해 11월 업계 최초로 RTD(ready to drink) 하이볼 ‘어프어프 하이볼’을 선보인 이후 GS25와 세븐일레븐도 하이볼 라인업을 확충했다.

CU는 내달 1일부터 ‘짐빔 하이볼’ RTD(Ready to drink) 자몽·레몬을 새롭게 내놓고, 세븐일레븐은 ‘스카치위스키하이볼’을 단독 소싱으로 출시한다. 롯데마트도 지난달 캔하이볼 4종을 단독 출시한 바 있다.

롯데마트 서울역점 주류매장에서 하이볼 신상품을 고르고 있는 고객컷.[사진제공=롯데마트]
여러 술을 섞어 마시는 믹솔로지 열풍은 최근 설문 결과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롯데멤버스가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4일까지 롯데멤버스 자체 리서치 플랫폼 라임(Lime)을 통해 전국 성인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혼합주(Cocktail) 응답률이 와인과 막걸리 응답률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설문조사에서는 와인(8.8%)이나 막걸리·동동주(6.8%)를 꼽은 이들이 혼합주(5.0%) 응답자보다 많았다. 하지만 올해는 혼합주(5.2%)가 막걸리·동동주(4.5%), 양주(4.3%), 와인(4.2%)보다 응답률이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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