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빼고 싶다"…아프리카TV, 하반기 '변신속도'

김동훈 2023. 7. 31.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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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매출 11% 늘어난 867억
"빠르게 변하는 시장…기회 활용할 것"
/그래픽=비즈워치

아프리카TV가 사명에서 'TV'를 제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빠르게 변화하는 글로벌 미디어 플랫폼 시장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지난 2분기 재무실적도 아프리카TV의 이런 구상을 엿보게 하듯 기존 주력인 플랫폼 사업뿐 아니라 광고 매출도 성장성을 확인했다.

매출·영업익 모두 성장…'견고한 아프리카TV 커뮤니티'

아프리카TV는 연결 기준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23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9% 증가했다고 31일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11.2% 늘어난 867억원, 당기순이익은 15% 증가한 227억원을 기록했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플랫폼과 광고 매출이 모두 전년보다 성장하며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플랫폼 매출은 652억원으로 전년보다 11.7% 증가했다. 견고한 커뮤니티 기반 코어 이용자들의 객단가 증가에 따른 것이다. 여기엔 '기부경제선물'이 압도적 비중을 차지한다.

광고 매출도 전년보다 8.6% 늘어난 200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콘텐츠형 광고가 같은 기간 14.9% 증가한 149억원을 기록하며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아프리카TV는 지난해 800억원 수준이었던 광고 매출을 올해는 1000억원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지난해 7월 인수한 디지털 마케팅사 CTTD와 함께 광고 사업 역량 강화에 나선다는 것이다.

정찬용 아프리카TV 대표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광고매출을 무조건 1000억원 만들겠다고 했었다"며 "광고 매출은 상반기보다는 하반기에 더 좋았다"며 연간 가이던스 달성을 자신했다.
 
최근에는 글로벌 대기업 광고주도 눈길을 보이고 있어 중장기적 관점에서 광고매출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김지연 아프리카TV IR실 이사는 "최근 현대차가 MZ 세대 타깃으로 광고를 했다"며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뿐 아니라 애플도 e스포츠 경기 중간에 광고를 진행하는 등 대형 광고주들의 관심이 유의미하게 관찰된다"고 했다.

/그래픽=비즈워치

아프리카TV는 '변신중'

 
이날 아프리카TV는 브랜드 아이덴티티 변화도 계획하고 있다고 처음 밝혀 시장의 눈길을 끌었다. 빠르게 변화하는 미디어 플랫폼 시장에 대응하고 새로운 기회를 포착하기 위해서다.

정 대표는 "개인적으로 아프리카TV에서 TV를 빼고 로고도 바꾸고 싶다"며 "TV 자체가 너무 올드패션 느낌이 들기 때문인데, 어설프게 바꾸면 안 바꾼 것만 못하므로 긴 호흡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시장 경쟁 속에서 기회가 생기고는 있으나, 다각화 양상에 대응할 필요성도 있다는 판단이다.

경쟁사 '트위치'의 동시송출금지와 광고정책 변경 이후에 스트리머들이 아프리카TV로 이동하는 상황은 '기회'이지만, 시장 상황이 그리 쉽지만은 않다는 것이다.

정 대표는 "이동 추세는 있으나 한 번에 옮겨지지는 않는 현상이 보인다"며  "다양한 플랫폼에서 라이브 스트리밍을 할 수 있는 등 인플루언서 입장에서 선택의 폭이 넓어졌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에 아프리카TV는 다양한 플랫폼 이용자들이 아프리카TV에서 이질감 없이 방송을 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지속 개편하고, 콘텐츠 제작도 지원할 방침이다.

정 대표는 "자체 소프트웨어 '프릭샷'(방송 송출 프로그램) 외에도 OBS 등 다양한 스트리머 유저들이 이질감 없이 즐길 수 있도록 좀 더 대중성 있는 기능 제공에 신경을 쓸 계획"이라고 했다.

또 "탑클래스 인플루언서에 거액의 이적료, 월급을 주는 방식보단, 적당한 수준에서 콘텐츠 제작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아프리카TV는 유저들이 직접 다양한 확장 프로그램을 적용시킬 수 있도록 오픈 API(애플리케이션프로그래밍인터페이스) 경진대회를 열어 플랫폼 서비스 고도화를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정찬용 아프리카TV 대표는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따른 기회를 활용하기 위해 아프리카TV만의 강점을 기반으로 BJ, 유저, 뷰어십 확대 등 적극적인 전략을 실행해나갈 것"이라며 "이와 함께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현지 파트너십을 강화해 글로벌 스탠더드 플랫폼으로의 진화를 위한 해외 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훈 (99re@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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