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검 부활” 여권 압박에 결국···네이버 ‘트렌드 토픽’ 철회

김은성 기자 2023. 7. 31.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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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로고. 네이버 캡처.

네이버가 실시간 검색 서비스 부활 논란을 부른 콘텐츠 추천 서비스인 ‘트렌드 토픽’ 시행을 시범운영까지 했다가 결국 철회했다.

31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 27일 앱 추천·구독 탭에서 시범운영을 하던 트렌드 토픽 서비스를 없앴다.

지난해 9월 네이버 앱 추천·구독판에 등장한 트렌드 토픽은 초거대 인공지능(AI)이 개인의 구독 정보와 네이버 카페·블로그·동영상 등에서 검색·문서 클릭 이력을 바탕으로 키워드를 추출해 추천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당초 네이버는 이달 중 정식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었다. 그간 네이버는 “검색만을 바탕으로 하는 서비스도 아닌, 개인의 관심사를 기반으로 한 맞춤형 서비스로 개발 중이기 때문에 실검 서비스가 부활하는 것이 아니다”고 주장해 왔다.

그러나 국민의힘을 비롯한 여권 등에서 “실검 부활”이라며, 내년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네이버가 정치적 영향력 제고 등을 시도하는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하며 연일 압박에 나섰다.

이에 네이버는 내부적으로 서비스 도입 자체를 철회하는 방안 등을 논의하며 폐지 수순을 밟았다. 네이버 측은 “심사숙고해 트렌드 토픽 종료를 결정했다”며 “현재로서는 유사한 서비스 계획도 없다”고 밝혔다.

김은성 기자 k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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