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수' 박정민·고민시, 든든한 치트키

김선우 기자 2023. 7. 31.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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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박불가 치트키다.

지난 26일 개봉한 영화 '밀수(류승완 감독)'가 172만 관객을 기록하며 주말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했다.

'밀수'는 바다에 던져진 생필품을 건지며 생계를 이어가던 사람들 앞에 일생일대의 큰 판이 벌어지면서 휘말리는 해양범죄활극이다.

김혜수, 염정아, 조인성 등 내로라하는 충무로 스타들이 합심했다. 영화를 보고나면 선배들 뿐 아니라 박정민, 고민시의 여운으로 가득하다. 결코 선배들에게도 밀리지 않는 그야말로 미친 존재감이다. 각각 극 중 군천을 접수하게 된 장도리와 정보통이자 다방을 운영하는 고옥분으로 분한 두 사람은 혼신의 열연을 펼친다.

박정민은 뽀글 머리와 증량을, 고민시는 형형색색 메이크업에 갈매기 눈썹까지 마다하지 않았다. 망가짐은 물론, 비주얼까지 내려놓은 열정으로 선배들의 서포트를 넘어 당당히 어깨를 견주는 활약이다. 춘자(김혜수)와 진숙(염정아)이 거둔 동네 동생에서 군천을 접수하는 건달이 되기까지의 장도리의 서사, 마냥 해맑은 줄만 알았던 고옥분이 펼치는 해녀 언니들과의 끈끈한 연대는 '밀수'를 더욱 맛깔나게 만든다.

웃음이 새어 나오는 조인성과 박정민의 나이트클럽 기싸움신부터 긴 테이크로 이어지는 심각하면서도 신선한 시퀀스의 액션신도 눈을 뗄 수 없다. '해녀즈'에 닥친 위기의 순간 "아이고 오라버니" 한마디로 상황을 전환시키고 마지막 장면까지도 자신의 존재감으로 꽉 채운 고민시까지, '밀수'에서 없어서는 안될 값진 수확이다. 두 사람의 로맨스인듯 아닌듯한 러브라인도 또 다른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장도리와 고옥분의 장면들은 어느새 등장만 해도 웃음이 터져 나올 정도로 타율이 높다.

두 사람 모두 '밀수'로 반가운 '인생캐릭터'를 만났다. 지난 시간동안 차곡 차곡 쌓아온 연기력이 빛을 보게 됐다. 박정민은 그간 영화 '파수꾼', '동주', '그것만이 내 세상', '변산',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등 다수의 작품에서 늘 새로운 얼굴로 등장하며 이미 연기력을 인정받은지 오래다. 하지만 '밀수'에서는 그간 작품들 중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김혜수 역시 "박정민 씨가 너무 잘했다. 이 이상을 뛰어넘기 힘들 정도"라고 극찬했다. 앞서 영화 '마녀', 넷플릭스 '스위트홈', KBS 2TV '오월의 청춘'으로 얼굴을 드러낸 고민시도 이번 작품으로 단단히 존재감을 알렸다. 자칫 과해질 수 있는 캐릭터를 특유의 사랑스러움으로 중화시켜 본인의 '포텐'을 스스로 입증했다.

두 사람의 넥스트도 기대감이 모인다. 박정민은 이미 찍어둔 '1승', '하얼빈' 등이 있고 박찬욱 감독이 제작을 맡은 넷플릭스 영화 '전, 란'에 캐스팅됐다. 고민시는 촬영을 마친 넷플릭스 '스위트홈2'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김선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sunwoo@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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