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Y 포함 10개 대학, 정시 합격점수 1위 학과에 '경제·경영' 無

올해 서울대를 비롯한 주요 10개 대학에서 정시 합격점수가 가장 높은 최상위 학과에 상경계열은 단 한곳도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문대학에서는 빅데이터나 통계학과가, 자연계열의 경우 인공지능(AI)과 반도체 관련 학과가 합격자 성적이 가장 높았다.

종로학원이 31일 공개한 '주요 10개대 최근 3개년 인문·자연계열 정시 합격점수 상위 학과 분석' 자료에 따르면 2023학년도 정시 합격선 1위를 기록한 학과들 중 경제·경영학과는 포함되지 않았다. 2021학년도와 2022학년도에는 이들 10개 대학교의 1위 학과에 경제·경영학과가 4곳에 이름을 올렸지만 그간 선호 학과 경향이 바뀐 것으로 풀이된다.

2023학년도 각 대학별 1위 학과는 순수 인문계 학과기준 △정치외교학부(서울대) △정보시스템학과(한양대) △통계학과(고려대) △글로벌리더학과(성균관대) △언론홍보영상학부(연세대) △빅데이터응용학과(경희대) △중국문화학과(서강대) △교육공학과(이화여대) △국제관계학과(서울시립대) 등이었다.

상위 3개 학과(전체 32개 학과)로 분석 대상을 넓혀봐도 인문계열에서 경제·경영학과는 2021학년도 11개 학과, 2022학년도 9개 학과에서 2023학년도 7개 학과로 줄었다. 같은 기준으로 사회·과학계열이 10개 학과, 경제·경영학과가 7개 학과를 기록히며 상경계열이 1위 자리에서 밀리는 추세다.

의학계열을 제외한 자연계열 학과의 경우 반도체, AI학과들이 10개 대학 중 5개 대학에서 합격점수가 가장 높았다. 2021학년도에는 10개 대학 중 반도체와 AI 관련 학과가 최상위를 차지한 경우는 2곳이었고, 이듬해에는 3곳으로 늘어났다. 마찬가지로 상위 3개 학과 분석결과, 반도체와 AI학과는 2021학년도 3개, 2022학년도 4개, 2023학년도 9개 등으로 크게 늘어났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인문계열에서는 변화된 산업환경에 맞는 학과 발굴에 우수한 학생들이 몰릴 수 있는 구도이고 자연계열에서는 정부의 집중 육성 정책, 산업구조 변화에 부합하는 반도체와 AI 관련 학과에 우수한 학생이 집중되고 있는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며 "이과 선호 현상에 따라 인문계열에서는 시대적 변화에 부합하는 새로운 학과,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유효송 기자 valid.song@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