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승용차 수출·수입액 역대 최대…친환경차 비중 절반 가까이
올해 상반기 승용차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이상 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다시 썼다. 북미와 유럽을 위주로 친환경차 수요가 커진 점이 전체 승용차 수출액 증가를 견인했다. 친환경차를 중심으로 승용차 수입 역시 활발해지면서 상반기 승용차 수입액도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관세청이 31일 발표한 승용차 교역 현황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1~6월) 승용차 수출액은 320억 달러로 집계되며 전년 동기 대비 43.8% 증가했다. 수출 차량 대수는 141만대로 같은 기간 32.2% 늘었다. 수출 단가는 차량 한대당 2만2714달러로 집계되며 1년 새 8.7% 올랐다.
이에따라 반기별 최대 승용차 수출액을 경신했는데, 지난 1분기와 2분기 연이어 분기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2분기 승용차 수출액은 166억2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6.4% 늘었다. 직전까지 분기별 최대 실적이었던 올해 1분기(154억1000만 달러) 보다도 7.9% 증가했다.
관세청은 북미와 유럽연합(EU)에서 국내 승용차 수요가 회복되고 차량용 반도체 수급이 개선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2분기 4조2379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타 업종 기업의 수출 부진 속에서 홀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42.2% 늘었다. 현대차는 지난 26일 이같은 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연간 실적 추정치도 종전 10.5~11.5%에서 14.0~15.0%로 상향 조정했다. 수출 호조세가 올해 하반기까지도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는 뜻이다.
차종별로는 친환경 승용차 수출이 가파르다. 상반기 친환경 승용차 수출액은 123억5000만 달러로 파악되며 지난해 상반기 대비 69.6% 급증했다. 친환경차 수출액 기준 역대 최대 실적으로, 2021년 하반기(65억1000만달러)와 비교하면 1년 반만에 수출액이 두배로 뛰었다. 전체 수출액 대비 친환경차의 비중(38.5%) 역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국가별로는 독일(99.1%), 미국(54.3%), 캐나다(53.3%), 이스라엘(47.8%)으로의 수출이 1년 새 급증했다. 프랑스(25.7%), 영국(20.1%), 호주(8.6%) 대상 수출도 큰폭 증가했다.
승용차 수입액 역시 친환경차 수요 증가에 힘입어 집계 이후 가장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상반기 승용차 수입액은 83억달러로 1년 전에 비해 29.0% 늘었다. 수입 승용차 대수는 17만대를 기록, 같은 기간 12.9% 증가했다. 차종별로는 친환경차 수입액이 전년 대비 41.3% 늘어난 41억9000만 달러로 집계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입 비중도 50.3%로 사상 처음 절반을 넘겼다.
이창준 기자 jch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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