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지한파 日학자 와다 하루키 '한국전쟁 전사'

[서울=뉴시스] 와다 하루키의 한국전쟁 전사 (사진=청아출판사 제공) 2023.07.3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일본 대표 지한파 학자 와다 하루키의 한국전쟁 연구 결정판 ‘한국전쟁전사’(청아출판사)가 한국어판으로 나왔다.

도쿄대 명예교수인 저자는 학자로서의 활동뿐만 아니라 베트남전 반대 운동, 한국 민주화 운동과의 연대 등을 주도해 일본을 대표하는 행동하는 진보 지식인으로 알려져 있다. 2010년 제4회 후광 김대중 학술상을, 2012년에 DMZ평화상, 2019년에 만해상을 수상했다.

저자는 한국전쟁을 동북아시아 전쟁으로 규정했다. 남북한은 무엇을 위해 전쟁했고, 각국은 무엇을 위해 전쟁에 개입했는지, 한국전쟁이 남북한 그리고 미국, 소련, 중국, 일본, 타이완에는 어떤 의미였는지, 전쟁은 이후 세계 구조를 어떻게 바꿔 놓았는지 분석하고 있다.

이 책은 한국전쟁을 세계적 관점에서 바라보며, 전쟁의 발발 배경부터 1953년 7월 정전협정까지의 과정을 방대한 자료에 근거해 제시했다.

김일성이 스탈린을 집요하게 설득해 남침 승인을 받아내는 과정, 1949년 말까지 김일성의 남침 제안을 거절했던 스탈린이 갑자기 태도를 바꾸게 된 배경, 북한이 소련의 지원을 받아 남침을 준비하고 1950년 6월25일 군사작전을 시작하는 구체적 과정 등을 기술했다.

중공군 개입 과정, 소련 공군이 중공군으로 위장해 참전한 이유, 중공군이 서울 점령 후 전진 멈춘 이유, 정전협정을 둘러싼 북한과 중국, 소련의 갈등, 소련과 북한이 실패로 끝난 한국전쟁을 마무리하려고 내부에 적을 만들어 책임을 전가하는 과정도 밝혀냈다.

이승만 발언, 미국 문서를 토대로 이승만도 무력이라도 통일해야 한다는 지향점을 갖고 있었다는 점에서 북한과 별 차이가 없었음에 주목하고 그 사실을 구체적으로 밝혔다. 이승만의 독자적 반공포로 석방 등 미국과 충돌한 양상, 미국이 쿠데타를 통해 이승만을 물러나게 할 계획을 세웠다는 사실, 이승만이 미국과 상호방위조약을 체결한 과정도 기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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