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현대ENG·호반 대약진, HDC현산은 10위권 밖...건설사 시평 요동

박순원 2023. 7. 31.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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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토교통부 건설사 시공능력평가 순위가 크게 요동치면서 '10대 건설사' 판도가 바뀌었다.

해외사업 비중을 높인 건설사의 시평 순위는 상승했지만, 국내 주택 사업을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건설사의 시평 순위는 줄줄이 하락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올해 시평 순위가 상승한 대우건설·현대엔지니어링의 공통점은 해외사업 비중을 꾸준히 높여왔다는 점"이라며 "반면 주택사업 비중이 높은 건설사의 실적은 국내 부동산 경기가 부진하면 곧바로 감소세를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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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2023년도 시공능력평가 순위' 살펴보니...
서울의 한 아파트 건설현장 모습 <연합뉴스 제공>

올해 국토교통부 건설사 시공능력평가 순위가 크게 요동치면서 '10대 건설사' 판도가 바뀌었다. 해외사업 비중을 높인 건설사의 시평 순위는 상승했지만, 국내 주택 사업을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건설사의 시평 순위는 줄줄이 하락했다.

특히 대우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의 약진이 돋보였다. 이들 건설사의 전년도 순위는 각각 6위와 7위였는데, 올해는 3계단씩 상승해 5대 건설사에 이름을 올렸다. 또 호반건설도 지난 2019년 이후 4년만에 10대 건설사 복귀에 성공했다.

31일 국토교통부가 공시한 2023년도 시공능력평가 순위에 따르면 기존 10대 건설사 자리에서 HDC현대산업개발(10→11위)이 밀려나고 호반건설(11→10위)이 '톱 10'에 재진입했다. 호반건설이 10대 건설사 자리에 진입한 것은 2019년 이후 4년 만이다.

금융감독원전자공시시스템 자료를 종합하면 호반건설의 지난해 (연결기준) 연간 매출액은 3조2071억원, 영업이익은 5973억원으로 2021년(매출액·2조3310억원, 영업이익·3903억원) 대비 각각 37%, 53%씩 개선됐다. 부채비율도 2021년 59%에서 지난해 56%로 줄었다. 사업성이 우수한 곳을 위주로 주택 사업을 진행하면서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의 시평 순위도 3위로 전년도 6위에 비해 크게 상승했다. 대우건설이 시평 순위 3위에 오른 것은 지난 2017년 이후 6년 만이다. 대우건설의 지난해 연간 매출액(10조4192억원)과 영업이익(7600억원)은 2021년 대비 각각 19.9%, 2.93%씩 증가했고, 순이익도 5080억원으로 2021년(4849억원) 보다 4.76% 개선됐다. 대우건설은 올해도 2분기 만에 해외 수주실적의 연간 목표치인 1조8000억원을 채워 호실적을 예고한 상태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시평 순위도 4위까지 상승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 IPO(기업공개) 과정에서 채무부담을 덜어내 시공능력순위 주요 평가 항목인 경영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파악된다. 작년 말 기준 현대엔지니어링의 총 직원수는 7142명으로 2021년(6478명)보다 10% 이상 늘었다. 충원된 인력의 상당수는 에쓰오일이 발주한 국내 석유화학 설비 공사인 '샤힌 프로젝트'에 투입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샤힌 프로젝트의 사업비 규모는 9조원이 넘는다.

반면 DL이앤씨의 올해 시평 순위는 6위로 전년도 대비 3계단 내려 앉았다. DL이앤씨는 지난해 자회사 DL건설(12→13위) 실적이 쪼그라들면서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DL건설 지난해 매출에서 국내주택부문이 80%를 차지할 정도로 주택의존도가 심한 곳인 만큼 주택 경기 부진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 DL건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810억원으로 전년 영업실적 2296억원 35%에 불과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의 시평 순위는 11위를 기록해 10위권 밖으로 떨어졌다. HDC현대산업개발의 연간 영업이익은 2020년 5857억원 수준이었지만, 지난해에는 1163억원으로 크게 감소했다. 2021년 광주 학동4구역 철거사고·2022년 광주 화정 아이파크 붕괴사고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신인도 평가에서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올해 시평 순위가 상승한 대우건설·현대엔지니어링의 공통점은 해외사업 비중을 꾸준히 높여왔다는 점"이라며 "반면 주택사업 비중이 높은 건설사의 실적은 국내 부동산 경기가 부진하면 곧바로 감소세를 보인다"고 밝혔다. 박순원기자 ssu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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