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어 EU도 필리핀과 관계 개선…“해상안보 강화”

미국에 이어 유럽연합(EU)도 필리핀과의 관계 개선에 나섰습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이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대통령의 초청으로 31일(현지시간) 필리핀을 찾아 마르코스 대통령과 회담했다고 로이터·AP통신이 보도했습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정보 공유, 위협 평가, 해안 경비대 역량 강화를 통해 필리핀과 이 지역의 해상 안보 협력을 강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또 필리핀과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에 관한 2016년 국제 상설중재재판소(PCA) 판결을 지지한다고 재확인했습니다.

이어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이날 "강압의 위협이 없는 인도·태평양은 우리의 모든 안정, 평화, 번영의 핵심"이라고 강조했습니다.

2016년 필리핀은 남중국해의 90%가 자국 해역이라고 주장하는 중국을 제소했으며, 재판소는 중국의 이런 입장이 유엔 해양법 협약에 위배된다고 판결한 바 있습니다.

필리핀은 중국과 영유권 분쟁 지역인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위협을 견제하기 위해 최근 미국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폰데어라이엔 위원장 초청도 EU와의 협력을 확대하기 위한 조치로 보입니다.

[사진 출처 :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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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웅수 기자 (wslee@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