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도 한류시대...“한국에 한의학 배우러 왔어요”

심희진 기자(edge@mk.co.kr) 2023. 7. 31.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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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생한방병원, ‘2023 글로벌 인턴십’ 성료
미국·UAE 의대생과 국내 한의대생 간 교류
“차세대 통합의학 리더로 성장할 것”

전 세계를 뜨겁게 달군 한류 열풍이 의료계에도 확산되고 있다. 현대의학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주는 통합의학이 주목받으면서 우리나라 한의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이다. 이런 흐름 덕분에 자생한방병원이 최근 개최한 글로벌 인턴십도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자생한방병원은 ‘2023 자생메디컬아카데미 인턴십’이 지난 28일 성료했다고 31일 밝혔다. 자생메디컬아카데미 인턴십은 해외 의대생과 국내 한의대생이 만나 서로 교류하면서 한의학과 통합의학 분야에서의 역량을 제고하는 프로그램이다. 한의학이 침습적 치료나 약물 치료가 어려운 환자들을 위한 대안으로 떠오르면서 자생메디컬아카데미 인턴십에 참여하려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2023 자생메디컬아카데미 인턴십’에 참여한 학생들이 수료식을 마쳤다
올해는 미국 테네시대학교와 버지니아대학교 등에서 학업 성취도가 높은 5명의 의대생들이 인턴십에 참여했다. 아랍에미리트(UAE)의 모하메드 빈 라시드 의과대학에서도 7명의 학생들이 선발됐다. 모하메드 빈 라시드 의과대학은 2019년부터 자생한방병원과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 국내에선 부산대학교 한의학전문대학원 학생들과 자생한방병원 장학생 등이 함께 했다.

자생한방병원은 해외 의대생들이 향후 진로를 결정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추나요법, 동작침법(MSAT) 등의 비수술 치료법을 전수한 것이 대표적이다. 학생들에게 자생한방병원 의료진의 진료를 참관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했다. 자생척추관절연구소와 원외탕전실, 서울대학교 뇌인지과학 연구소 등을 비롯한 각종 시설도 공개했다. 국내 한의대생들과 조를 이뤄 통합의학적 관점으로 질환을 분석하고 결과를 발표하는 시간도 가졌다.

자생메디컬아카데미 인턴십에 참가한 학생들이 추나요법을 실습하고 있다.
인턴십에 참여한 해외 학생들은 특히 동작침법, 신바로약침, 추나요법 등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는 후문이다. 모하메드 빈 라시드 의과대학의 스카일라 디사우자(Skylar Dsouza)는 “이번 인턴십에서 배운 치료 기술과 철학을 기반으로 전인적 치료를 실천하는 의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진호 자생한방병원 병원장은 “언어·문화적 차이를 뛰어넘어 한의학에 대한 열정과 관심을 보여준 학생들을 응원한다”며 “한의학과 통합치료의 세계화에 앞장서는 차세대 리더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미국 평생의학교육인증원(ACCME)으로부터 정식 교육기관으로 인정받은 자생한방병원은 여러 프로그램을 통해 의료 한류에 앞장서고 있다. 통합의학과 한의학의 발전을 위해 매년 개최하는 ‘자생국제학술대회’가 대표적이다. 올해는 다음달 13일 미국 미시건주립대학교와 함께 국내외 의학 분야 최고 전문가들을 모아놓고 다양한 주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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