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민 “‘재벌집’선 말도 못섞던 김신록 ‘형사록2’서 쾌감 느낀듯”[EN:인터뷰]

박수인 2023. 7. 31.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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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박수인 기자]

배우 이성민이 '형사록2' 종영소감을 전했다.

이성민은 7월 3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소격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형사록2'(극본 손정우, 황설헌/감독 한동화) 종영 인터뷰에서 김택록을 떠나보내는 아쉬움을 털어놨다.

'형사록2'는 협박범 '친구'의 숨은 배후를 쫓기 위해 다시 돌아온 강력계 형사 택록(이성민)의 마지막 반격을 그린 웰메이드 범죄 스릴러.

이성민은 "마지막 회차가 공개되니 정말 끝난 것 같더라. 시즌1을 통해 디즈니+를 겪어보니 전편이 다 공개 돼야 끝인 것 같다. 이제부터 시작인 느낌이다. 이슈가 크게 되지는 않았지만 반응이 괜찮은 것 같더라. 한 주에 두 편씩 공개되는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들은 다 공개된 후 몰아보려고 하지 않나. 아내도 몰아서 볼 거라고 하더라. 그래서 아직 범인이 누구인지 말하지 않았다"며 "저는 친구, 친구의 배후 정체까지 미리 알고 있었다. 복잡한 구조에 대해 감독님의 강의를 듣고 시작했다. 택록의 결말은 촬영하면서 알았다"고 말했다.

시즌2에는 새로운 캐릭터 정진영(최도형 역), 김신록(연주현 역)이 등장했다. 이성민은 먼저 정진영에 대해 "감독님이 최도형 역할 캐스팅으로 굉장히 고민하신 걸로 안다. 분명히 무게감 있는 배우가 해야 하는데, 자칫하면 일찍 그의 정체가 드러날 수도 있었다. 그런데 정진영 선배님이 워낙 잘 해주셔서 그 캐릭터가 배후 속 인물이라는 걸 감출 수 있었다. 선배님과는 '브레인'이라는 드라마에서 함께 연기 한 적 있다. 그때 저는 코믹한 악당 의사로 나와서 선배님과 대치를 한 적 있는데 제가 원래 긴장을 잘 안 하는데 그때는 긴장을 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JTBC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에서 부녀(父女) 관계였던 김신록과 직장 상사로 재화한 것에 대해서는 "어이가 없었다. '재벌집 막내아들'이 끝나고 얼마 되지 않긴 해서 기분이 이상하긴 했다. 신록이가 쾌감을 느낀 것 같더라. 즐거워한 것 같았다. 케미스트리는, 서로 다른 캐릭터로 만났으니 다르지 않았을까 싶다. 신록이가 그런 얘기를 많이 했을 거다. '재벌집'에서는 대화를 많이 안 섞어봤는데 여기서는 대화를 많이 할 수 있었다고. 거기서는 감히 저와 대화를 별로 못했는데 여기서 만나서는 대화를 많이 했다. 초반에는 (극 중) 제가 기가 많이 죽어야 해서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 많이 노력했다"고 전했다.

이성민은 '재벌집 막내아들'로 큰 화제성을 견인한 바 있다. '형사록'을 돌아보면서는 "제일 좋은 게 작품도 좋고 반응도 좋은 것이고 제일 안 좋은 건 작품도 안 좋고 반응도 없는 거다. 작품이 좋은데 관객이 적은 것은 마음은 아프지만 치유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영화와 달리 OTT 콘텐츠의 (인기) 실감, 체감은 잘 모르겠다. 이슈가 되고 있는지, 안 되고 있는지 잘 모르겠다. 잣대를 '더 글로리'에 둬야 하는지. 그건 어쩔 수 없는 한계인 것이지 않나"라고 말했다. 오늘도 아까 (경)수진, (이)학주와 같이 점심을 먹는데 '우리는 이제부터 시작 아닌가?' 했다. '형사록' 같은 작품은 지금부터가 아닐까 생각한다. 지금 하는 인터뷰도 드라마를 끝내고 하는 게 아니라 마치 영화 개봉을 앞두고 하는 느낌이다. 좋으니까 많이 봐주시겠지 하는 생각이다"라고 솔직한 마음을 드러냈다.

그야말로 대박이 났던 '재벌집 막내아들' 직후 공개되는 콘텐츠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이성민은 "대중에게 처음으로 큰 관심을 받은 작품이 10년 전 '골든타임'이었다. 그때는 그게 꿈 같았다. 배우가 되면서 상상했던 것이 거의 비슷하게 이뤄지니까 구름 위에 있는 느낌이었다. 그 다음은 '미생'이라는 작품이 인기를 얻었는데 '내가 어릴 때 꿈꾸던 일들은 다 이뤄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작' 이후 시상식장에 앉아 있는데 '이제 다 이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지점에서 '재벌집 막내아들'이 인기가 있던 것이 배우로서 많은 만족감을 가져다 준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 작품이 많은 대중에 알려지고 사랑 받은 것이 행복한 것이지 제가 인기가 있고 관심을 받는다고 해서 들뜨거나 흥분되지는 않는다. 이제는 그런 게 한 달 정도 갈까? 그 지점에 대해 크게 생각하거나 의미를 두지 않는다. 이제부터 배우로서 하고 싶은 것들은 좋은 작품에 멋진 캐릭터로 관객과 새롭게 만나는 것이다. 그것이 제가 앞으로 가야 할 길이라고 생각하고, 좋은 작품에 참여하는 것이 앞으로도 숙제"라고 전했다.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뉴스엔 박수인 abc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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