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민, 하는 짓이 일진 놀음" 현직 특수교사의 작심 비판

[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웹툰 작가 주호민이 자신의 자폐아들을 담당한 특수교사를 아동학대로 신고하면서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한 현직 특수교사가 이를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영화 '신과 함께' 원작자 주호민 작가. [사진=주호민 인스타그램]

경기도교육청 소속 특수교사 배모 씨는 지난 30일 페이스북을 통해 "나도 장애 가족의 일원이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당신은 금도를 넘었다"라며 주호민을 비판했다.

이어 "당신, 버스에서 대변 본 지적 장애 제자, 그 아이가 놀림 받을까 봐 손으로 얼른 주워 담은 것 상상해 본 적 있나"라며 "자폐장애 제자가 몰래 자위해서 사정한 거 어디 여학생이라도 볼까 봐 얼른 휴지로 닦고 숨겨줘 본 적 있나"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난 그런 게 단 한 번도 역겹고 더럽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 나 같은 볼품 없는 특수 교사도 그 정도 소명은 영혼에 음각하고 산다"라고 했다.

그는 "나도 교사로 살면서 말도 안 되는 분에 넘치는 축복과 칭찬을 받아봤지만 '설리번'이라는 말까지는 못 들어봤다. 주호민, 당신은 건드리면 안 되는 것을 건드렸다"라며 "인간의 '자존' 말이다. 제일 추악한 게 밥그릇으로 사람 괴롭히는 것인데 그분께 오늘이라도 사과해라"라고 일갈했다.

배 씨는 "이번 일을 겪으면서 우리 동문이 그렇게 정신과 많이 다니는 것, 입원까지 한 것을 처음 알았다"라며 "우리 특수 교사 후배들, 그 학력에, 그 월급 받고 차마 못 할 일 감당하고 산다. 동료들 생각하면 지금, 이 순간도 눈물이 난다"라고 토로했다.

한 현직 특수교사가 지난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최근 특수교사 아동학대 신고로 논란이 불거진 주호민 작가를 향해 비판했다. [사진=배모씨 페이스북]

이어 "당신이 지금 벌이는 짓이 사람 갈구는 일진 놀음이지, 어디 정상적인 민원이냐"며 "그게 지금 소송에 갈 일이냐. 한 사람을 파멸시켜서 당신네 부부가 얻는 게 뭐냐"라고 반문했다.

앞서 지난해 9월 주호민은 경기도 용인시 한 초등학교 특수교사 A씨를 아동학대 혐의로 고소했다. 사건의 발단은 당시 주호민의 아들 B군이 수업 도중 여학생 앞에서 신체를 노출해 특수학급으로 분리되면서 벌어졌다. 이후 B군이 학교를 가기 싫다는 등 반응을 보여 이를 탐탁지 않게 여긴 주호민 부부가 아들의 가방에 녹음기를 넣어 등교시켰다.

A씨가 아들 B군에게 부적절한 발언을 한 정황을 포착한 주호민 측은 녹음기 토대로 A씨를 신고했다고 한다. 무리한 고소였다는 여론의 질타를 맞게 되자 주호민은 "녹음에는 단순 훈육이라고 보기 힘든 상황이 담겨 있었다"라며 "현재 관련 사안은 재판이 진행되고 있으니만큼 재판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 달라"라고 입장을 밝혔다.

/정승필 기자(pilihp@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