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스케치] 롯데몰 수원점, 몰캉스 시즌 '무민 팝업' 진행.. "무민이랑 인증샷 찍어볼까"

사진제공=롯데몰

"자, 할매 보고 웃어봐. 아이고 예쁘다~"
"무민 옆에 서봐. 엄마가 사진 찍어줄게."

폭염이 기승을 부리던 지난 28일 오전, 수원 최대 복합쇼핑몰인 롯데몰 수원점 2층. 3m 높이의 대형 무민 캐릭터가 설치된 포토존 앞으로 유모차를 끌고 온 주부, 손자와 함께 온 60대 할머니, 친구와 함께 들른 대학생 등 다양한 연령층의 방문객들이 모여들어 인증사진을 찍었다.

핀란드인에게 사랑과 희망, 위안을 주는 핀란드 국민 캐릭터 무민이 수원에 상륙했다. 여름을 맞아 더위를 피해 시원한 쇼핑몰 안에서 시간을 보내는 몰캉스족을 겨냥한 행사다. 여름방학과 휴가철을 맞아 '무민 썸머 스토리(Moomin Summer Story)'를 콘셉트로 이날 오픈한 무민 팝업스토어는 무민 인형을 비롯해 문구류부터 쿠션, 러그 등 리빙 제품, 생활용품, 패션잡화까지 총 70여 종의 다양한 상품이 진열돼 고객들과 만났다. 특히 수원점에서만 만나볼 수 있도록 '가챠'로 불리는 무민 피규어 뽑기 기계도 설치해 아이들의 관심을 끌었다.

팝업 매장에 들른 이들은 "귀엽다"를 연발하며 마음에 드는 무민 키링(열쇠고리)을 고르거나 무민 캐릭터가 자수로 새겨진 핸드타월 등 굿즈 두세 개씩을 집어 들고 계산대로 향했다.

무민(Moomin)은 핀란드 작가 토베 얀손(Tove Jansson)이 북유럽 신화에 나오는 트롤을 형상화해 창작한 캐릭터로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하얗고 포동포동한 몸집을 가지고 있어 오랜 시간 사랑받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두터운 마니아층을 확보하고 있다. 호기심 많고 따듯한 무민과 상상력이 풍부한 스노크메이든이 무민밸리(Moonin Valley)를 탐험하고 이 과정을 통해 성장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번 팝업스토어는 무민 탄생 78주년을 맞이해 오는 8월 15일까지 롯데백화점 수원점에서 단독으로 개최된다. 특히 행사 기간인 8월 9일은 무민의 78번째 생일이기도 해 이날은 '무민의 날'로 불리고 있다.

뻬까 메쪼(Pekka Metso) 주한핀란드대사(왼쪽에서 세번째)가 무민 팝업스토어 오프닝 행사에 참석해 화이팅 포즈를 취하고 있다.

팝업스토어 오프닝 행사에 직접 참석한 뻬까 메쪼(Pekka Metso) 주한핀란드대사는 "그동안 롯데는 핀란드와 많은 협업을 했다. 자일리톨이 좋은 사례이며 무민 또한 그렇다. 수원 롯데몰은 무민 관련 이벤트를 진행하기 좋은 장소라고 생각한다"며 "핀란드와 대한민국의 수교 50주년인 뜻깊은 해에 핀란드를 대표하는 '무민'을 소개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무민의 다양한 캐릭터와 동화는 전쟁 이후에 만들어졌다. 특히 무민밸리는 관용, 모험, 다양성의 조화를 상징하는 장소이며, 무민이 주는 메시지는 모든 세상이 필요한 평화, 아름다움, 다양성, 그리고 삶"이라며 "이러한 메시지는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에게도 필요하다"며 이번 행사에 대한 높은 관심을 내비쳤다.

롯데몰 수원점에서 진행 중인 무민 팝업스토어에 방문한 가족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제공=롯데몰

사진제공=롯데몰

팝업스토어가 마련된 2층 내부뿐 아니라 2층으로 연결된 롯데몰 수원점 정문 앞에도 무민을 형상화한 대형 공기 조형물을 양쪽에 전면 배치, 입장하는 방문객들에게 호기심과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캐릭터를 입구 앞으로 빼 전면에 내세운 건 기존 방식을 탈피해 수원점에서 처음 시도한 방식이라는 게 백화점 측 설명이다.

롯데몰 수원점은 수원역의 GTX 연결, 신분당선 연장과 함께 봉담 및 호매실지구 등 3기 신도시 확대 지역에 위치해 있다. 수원역 버스 환승센터와 이어져 있는 지리적 이점과 인프라가 갖춰져 있어 휴가철 여행지 대신 실내 쇼핑몰에서 피서를 즐기는 이들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롯데백화점 수원점 김시환 점장은 "수원 지역의 경우 문화콘텐츠에 대한 니즈가 높은데 우리 지역에서 고객들의 니즈를 반영할만한 콘텐츠가 많이 없다 보니 롯데백화점 수원점 최종훈 팀장의 기획 하에 이러한 무민 팝업스토어 기획을 자체적으로 시도하게 됐다"라며 "기존에는 본사 마케팅과 대형 점포를 중심으로 팝업스토어를 개최해왔지만, 무민 팝업스토어의 경우 외곽 점포인 롯데 수원점에서 자체적으로 시도해 진행된 성과라 의미가 남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김 점장은 "특히 권선구는 신혼부부 등 젊은층 고객이 많고 패밀리 고객이 많은 '영(Young)'한 점포이다 보니 단순 상품을 판매하는 공간이 아닌 고객이 시간을 보내는 문화공간으로 변모해나가겠다. 무민 팝업스토어를 시발점으로 다양한 전시를 진행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팝업스토어는 무민 라이선시인 ㈜제이콥에 의해 전개되며, 무민 라이선싱을 전개하고 있는 서울머천다이징컴퍼니(SMC)는 이번 팝업스토어를 계기로 온·오프라인의 다양한 채널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강화한다는 복안이다.

김재련 기자 chic@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