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막차 떠난다” 주택담보대출, 다시 고공행진

김동찬 2023. 7. 31.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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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주택담보대출이 사라지면서 신규 대출 차주의 이자 부담이 커지는 모양새다.

시장금리 상승에 시중은행은 물론 저금리 주담대로 공격적인 영업 확장에 나섰던 인터넷은행도 4%대 주담대 비중을 확대했기 때문이다.

인터넷은행과 시중은행이 모두 연 3%대 주담대를 축소하고 나선 원인에는 시장금리 상승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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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銀 주담대 평균금리도 4%대 진입
시중은행서 3%대 주담대 취급하는 단 1곳
은행채 뛰고 코픽스 오르며 대출금리 상승
주담대 규모는 늘고 있어 향후 이자부담 ↑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3%대 주택담보대출이 사라지면서 신규 대출 차주의 이자 부담이 커지는 모양새다. 시장금리 상승에 시중은행은 물론 저금리 주담대로 공격적인 영업 확장에 나섰던 인터넷은행도 4%대 주담대 비중을 확대했기 때문이다. 최근 주담대 잔액이 늘어나는 가운데 향후 글로벌 긴축 기조에 따라 시장금리가 더 뛸 가능성도 있어 주담대 차주의 이자 부담은 상방 압력에 놓이게 됐다.
■자취 감추는 '3%대 주담대'...평균금리 3%대 전멸
7월 31일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카카오뱅크가 지난 6월 새로 취급한 분할상환 방식 주담대의 평균 금리는 4.02%로 집계됐다. 카카오뱅크의 주담대 평균금리는 지난 3월(4.04%) 이후 4월과 5월 각각 3.85%, 3.88%를 기록했으나 6월부터 다시 4%대에 진입했다. 이에 16개 시중은행 중 신규 취급 주담대 평균금리가 3%대인 곳은 찾아볼 수 없게 됐다. 케이뱅크도 지난 4월 주담대 평균금리가 3.93%를 기록했으나 지난 6월 4.14%까지 상승했다.

3%대 주담대 비중은 4월 이후부터 줄곧 하락세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금리가 연 3%대인 주담대 비중은 지난 4월 82.7%로 전월(55.9%) 대비 26.8%p 상승했으나 이후 2개월 연속 하락하며 6월 45.2%까지 떨어졌다. 케이뱅크도 같은 기간 3%대 주담대 비중이 75.8%에서 30.5%로 떨어지며 3%대 신규 주담대를 적용받는 차주는 3명 중 1명에도 채 미치지 못했다.

5대 시중은행에서도 3%대 주담대는 씨가 말랐다. 5대 은행 중 국민은행을 제외한 4곳은 지난 4월 3%대 주담대를 0.2%~0.6% 비중으로 취급했다. 이후 5월에는 신한은행이 빠지며 3곳으로 줄었으나 취급비중이 1.4%~5.9%로 늘어났다. 그러나 지난 6월에는 우리은행만 0.4% 비중으로 3%대 주담대를 취급하는 데 그쳤다.

■시장금리 오름세에 대출금리도 상승..."이자 부담 심화 가능성↑"
/사진=뉴시스화상
인터넷은행과 시중은행이 모두 연 3%대 주담대를 축소하고 나선 원인에는 시장금리 상승이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혼합금리형(5년 고정금리 적용 후 변동금리 전환) 주담대 금리의 지표인 은행채 5년물 금리는 지난 3월 말과 4월 말 각각 3.953%, 3.941%를 기록하며 4%대 미만을 유지했으나 최근 오름폭을 키우면서 지난 7월 28일 4.230%까지 상승했다. 변동금리의 고정지표인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도 두 달 연속 상승한 3.70%를 기록했다.

이에 더해 한미금리차가 최대로 벌어지면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 압박을 받게 되자 대출금리 상승세가 계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지난 25~26일(현지시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2001년 이후 최고치인 5.25~5.50%로 올렸다. 이에 한국은행이 올 초 기준금리를 3.50%로 결정한 뒤 6개월 여 동안 금리를 동결했으나 한미 금리차가 역대 최대인 2%p로 벌어지면서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주담대 규모 상승세를 고려하면 대출금리가 뛸 경우 차주들의 이자 상환 부담이 심화될 전망이다. 은행권 가계대출이 지난 6월 말 1062조3000억원으로 역대 최대 기록을 세운 가운데 주담대는 6월 한 달간 7조원 불어났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출 규모가 큰 주담대 특성상 금리가 소폭 상승해도 이자 부담이 커진다"며 "최근 주담대 잔액도 늘어나는 추세라 향후 시장금리 변동성 확대에 따른 파급효과가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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