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대출 어디서 받지?” 카뱅 가장 낮고, 수협銀 높아…금리 차 2%p

김보연 기자 2023. 7. 31.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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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8일 첫 시행된 은행권의 전세자금대출 금리 비교 공시에 따르면 신규 전세대출 금리가 가장 낮은 곳은 카카오뱅크인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뱅크의 지난달 전세대출 평균 금리는 연 3.61%였으며, Sh수협은행이 5.67%로 가장 높았다.

31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달 신규 취급액 기준 카카오뱅크의 전세대출 평균 금리가 연 3.61%로 은행권에서 가장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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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뱅·케뱅·국민·기업’ 연 3%대 금리
수협 5.67%, SC제일 5.07%
‘깜깜이’ 가산금리 격차 때문
“주거래은행 우대금리 수준도 살펴봐야”

#30대 이모 씨는 최근 월세 가격이 치솟자 오는 10월 계약 만료 후 전셋집으로 이사 하기로 결정했다. 전세 사기와 역전세 등이 우려돼 웬만하면 월세 계약을 연장하려고 했으나, 매달 내는 비용이 만만치 않아 전세로 바꾸는 게 낫다고 판단해서다. 이 씨는 주거래은행이 제시한 전세대출 금리가 연 5%대로 예상보다 높아 주저하던 중, 최근 전세대출 비교 공시 서비스가 시행됐다는 소식을 접한 후 3.61%에 대출이 가능한 인터넷전문은행을 찾았다. 전세 보증금 1억원을 대출받는 이 씨는 매월 내는 이자를 15만원가량 줄일 수 있게 됐다.

지난 28일 첫 시행된 은행권의 전세자금대출 금리 비교 공시에 따르면 신규 전세대출 금리가 가장 낮은 곳은 카카오뱅크인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권 대출 금리는 그간 신규취급액 기준 주택담보대출, 신용대출, 마이너스대출 금리만 은행별로 공시됐다. 그러나 금융 당국이 ‘은행권 경영·영업 관행·제도 개선방안’의 일환으로 공시 범위를 확대하며 이달부터 전세대출 금리 등의 항목이 추가됐다.

카카오뱅크의 지난달 전세대출 평균 금리는 연 3.61%였으며, Sh수협은행이 5.67%로 가장 높았다. 금리 격차는 은행별 가산금리 때문에 생겼다. 카카오뱅크의 가산금리는 0.11%, 수협은행은 3.58%로 차이가 극명했다. 대출금리는 기준금리에 가산금리가 더해져 산정되는데, 은행들은 ‘영업 비밀’을 이유로 산정 방식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 1억 대출 시 금리 2%p 오르면 月이자 16만원↑

그래픽=손민균

31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달 신규 취급액 기준 카카오뱅크의 전세대출 평균 금리가 연 3.61%로 은행권에서 가장 낮았다. 이어 KB국민은행(3.77%), 케이뱅크(3.90%), IBK기업은행(3.98%) 등이 평균 3%대의 금리를 제공했다.

국민은행을 제외한 5대 시중은행은 4%대로, KEB하나은행(4.07%), 우리은행(4.22%), NH농협은행(4.23%), 신한은행(4.45%) 순이다. 지방은행 중에선 BNK부산은행이 4.56%로 가장 낮았고, 경남은행이 4.83%로 가장 높았다.

전세대출 평균 금리가 5%대인 곳은 수협은행과 SC제일은행인 것으로 나타났다. 수협은행이 5.67%, SC제일은행이 5.07%였다. 6월 말 잔액 기준으로는 제주은행의 전세대출 평균 금리가 6.33%로 가장 높았다. 한국씨티은행과 수협은행도 각각 5.94%로 6%대에 근접했다.

전세대출 금리가 높아지면 매달 납부해야 하는 이자가 늘게 되는데, 전세보증금 1억원을 2년간 대출받는다고 가정할 경우 연 이자율이 3%면 월 25만원(연간 300만원), 4%는 약 33만3000원(400만원), 5%는 약 41만6000원(500만원)의 이자를 매달 내야 한다. 금리가 2%포인트 높아지면 매달 납부해야 하는 이자가 16만6000원가량 늘어나는 셈이다.

◇ 가산금리 카뱅 국민 0%대, 하나 3.67%

사진은 은행 개인대출 창구 모습./뉴스1

은행별로 대출금리가 다른 것은 가산금리가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전세대출 금리는 기준금리가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금융채 금리에 가산금리가 더해져 결정된다. 은행은 인건비를 비롯한 경영 비용과 시장금리 변동 현황, 다른 금융기관과의 경쟁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가산금리를 산정하는데 이 기준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전세대출 평균 가산금리가 가장 낮은 곳은 카카오뱅크인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뱅크의 지난달 신규 취급액 기준 전세대출 평균 가산금리는 연 0.11%며, 국민은행은 0.93%를 기록했다. 하나은행의 전세대출 평균 가산금리가 3.67%로 가장 높았다. 이 밖에 수협은행(3.58%), 전북은행(3.35%), 대구은행(3.05%), 부산은행(3.03%)의 평균 가산금리가 3%대였다.

은행 관계자는 “주거래은행의 가산금리가 높더라도 예금·신용카드 등을 사용할 경우 가감조정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는데, 이 점을 염두에 두고 금리 수준을 비교해야 한다”고 했다. 가감조정금리는 은행 거래 실적을 고려해 본점이나 영업점 전결로 조정하는 일종의 우대금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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