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여름, 우리 아이 선글라스 씌워야 할까?

유주연 기자(avril419@mk.co.kr) 2023. 7. 31.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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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분한 야외 활동, 근시 진행 억제 효과
10세 이전 어린이는 모자 착용이 더 적절
성인은 강한 자외선 노출 적극 피해야
<사진 출처=픽사베이>
서울 강동구에 사는 A씨(39)는 여름철 외출 때마다 초등학생 딸에게 선글라스를 씌워야 할지 고민이다. 굳이 어린 아이에게까지 선글라스를 씌워야 할까 싶기도 하고, 아이도 불편해하지만 선천적으로 눈이 약한 딸이 신경쓰이기 때문이다.

폭염에 햇빛이 강해지는 가운데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되면서 어린이에게 선글라스를 쓰게 하는게 좋은지 궁금해 하는 이들이 많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만 10세 이하 어린이라면 선글라스보다는 모자 착용을 권한다. 만 10세 이전에는 어느 정도의 자외선은 근시 진행 억제에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약시가 있다면, 자외선 차단을 위해 장시간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것이 오히려 악영향을 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김대희 김안과병원 사시소아안과센터 전문의는 “강한 자외선은 시력 발달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어릴 때부터 햇빛에 눈이 손상되지 않도록 주의하는 습관을 길러주는 것이 중요하다”면서도 “시력 발달이 왕성한 만 10세 이전에는 선글라스를 착용하기보다는 모자를 쓰는 것이 좋고, 시력 발달의 영향이 적은 만 10~13세 이후부터는 자외선 차단을 위해 선글라스를 착용해도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성인들은 강한 자외선을 피하기 위해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강한 자외선은 눈의 노화를 촉진할 뿐 아니라 장시간 노출되면 눈 안쪽에 위치한 망막손상까지 일으킬 수 있다. 심하면 황반변성이나 백내장과 같은 안질환이나 시력 감퇴에 직간접적 영향을 줄 수도 있다. 하지만 만 10세 이하 성장기 어린이들에게는 무조건 자외선을 피하라고 권하지는 않는다. 충분한 야외 활동으로 자연스럽게 햇빛을 쬐어주게 되면 멜라닌과 도파민 분비가 촉진돼 근시 진행 억제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선글라스를 착용하면 특정 파장 빛을 차단하기 때문에 보이는 물체의 대비 감도가 떨어지고 물체의 윤곽이 평소보다 흐려져 보일 수도 있다. 이는 형태시 발달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학동기 미만 아이에게 선글라스를 권하지 않는 이유다. 물론 사진 촬영이나 멋내기 용도로 잠깐씩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것은 눈 건강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

다만 긴 시간 강한 자외선의 노출은 성인과 어린이 모두 주의가 필요하다. 햇빛처럼 강한 빛은 황반부 시세포에 손상을 줄 수 있어 직접 쳐다보는 것도 피하는 것이 좋다. 따라서 어린이의 경우 자외선 차단을 위해서는 모자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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