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질주' K-배터리, IRA 효과로 하반기 '날아오른다'

김동현 기자 2023. 7. 31.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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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가 전기차 판매 호조에 힘입어 올 2분기에 역대급 분기 매출을 달성하는 성과를 올렸다.

삼성SDI는 올 2분기 연결기준 실적으로 매출액 5조8406억원, 영업이익 4502억원을 기록했다.

SK온은 지난해 신규가동을 시작한 공장들의 생산성 향상 및 판매량 증가에 힘입어 올 2분기 출번 이후 최대 매출액인 3조6961억원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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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상반기 AMPC 수혜 2112억…하반기 북미 공급망 강화
삼성SDI·SK온, 미국공장 확대하고 전고체·각형 등 제품 다변화
[서울=뉴시스] 10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삼성SDI 등 전기차 배터리 3사은 현재 가동 중이거나 건립 단계에 있는 해외 공장이 25곳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은 미국 뿐 아니라 유럽, 중국, 동남아 등에 걸쳐 있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618tue@newsis.com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가 전기차 판매 호조에 힘입어 올 2분기에 역대급 분기 매출을 달성하는 성과를 올렸다. 3사 모두 전년동기대비 두 자릿수 성장률과 1분기 대비 실적 상승세를 보인 것도 고무적이다.

이런 가운데 하반기에는 유럽 전기차 시장 침체와 주요 광물 가격 하락으로 성장세가 주춤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이에 배터리 3사는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미국 투자를 늘리고 신규 고객사 확보에 총력전을 펼 계획이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엔솔은 올 2분기 연결기준 실적으로 매출액 매출액 8조7735억원, 영업이익 4606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동기대비 73.0%, 135.5% 증가했다.

상반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86.1% 증가한 17조5206억원, 영업이익은 140.7% 늘어난 1조938억원을 올렸다. 미국을 비롯해 유럽에서 글로벌 전기차 수요 성장이 본격화 한 것이 실적 상승세를 이끈 요인이다.

올 상반기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AMPC(생산자세액공제) 지원도 2112억원에 달했다. 상반기 영업이익의 19.30%에 달하는 금액이다. 향후 배터리 판매량 증가에 힘입어 AMPC 수혜는 지속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하반기 대외 환경이 녹록치 않은 점을 감안해 LG엔솔은 현대차그룹과의 합작공장 건설 등 미국 내 투자를 확대하는 한편 안정적인 원재료 확보를 위해 공급망 현지화도 적극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와함께 연내 오창 에너지플랜트에 4680 원통형 배터리 생산라인을 구축하는 등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포함한 미드니켈(Mid-Ni), 망간리치(Mn-Rich) 등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다양한 고객사 수요를 충족시킬 방침이다.

삼성SDI는 올 2분기 연결기준 실적으로 매출액 5조8406억원, 영업이익 450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3.2%, 4.9% 증가했다. 경쟁사와는 달리 AMPC 수혜를 실적에 반영하지 않고도 역대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올렸다.

하반기에는 더 공격적인 행보에 나선다. 미국의 스텔란티스와는 오는 2027년까지 연산 34GWh(기가와트시) 규모의 공장을 건설하고 33GWh 규모로 현재 건설 중인 인디에나주 코코모시 1공장은 오는 2025년부터 본격 가동한다는 구상이다.

삼성SDI는 2025년 미국 등에서 생산량 60%를 달성하고 이후 매년 10%씩 비율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 오는 2027년 양산을 본격화하는 전고체 배터리 생산 공장을 북미에 건설하는 방안도 구체화 한다.

SK온은 지난해 신규가동을 시작한 공장들의 생산성 향상 및 판매량 증가에 힘입어 올 2분기 출번 이후 최대 매출액인 3조6961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손실은 1315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132억원을 줄였다.

SK온의 상반기 AMPC 수혜에 따른 효과는 1670억원으로 집계됐다. 하반기에는 수율 개선 맻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배터리 판매량이 증가할 수 있어 AMPC 수혜 반영 규모가 확대될 경우 분기 흑자 전환을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

증권가에선 SK온이 ▲AMPC 공유 가능성 차단 ▲수율 개선과 출하량 증가 ▲대규모 투자에 대한 자금 조달 불확실성 해소 ▲각형 배터리 개발로 인한 폼팩터 다변화 등으로 인해 빠른 실적 상승을 보일 수 있다는 입장이다.

정경희 키움증권 연구원은 "SK온은 완성차(OEM)사들의 AMPC 쉐어링(분배) 계획에 대해 회사가 직접 투자한 단독 법인에 따른 공유 가능성을 차단했다"며 "미국 판매량 증가로 세액공제가 추가로 나타날 수 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oj10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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