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마인크래프트로 우크라전 미화…게임으로 선동

조을선 기자 2023. 7. 31.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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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컨설팅사 '몰파르'는 마인크래프트, 로블록스, 러시아판 월드오프탱크, 월드오브워쉽, 플라이코프, 아머드워페어 등에서 러시아의 선동 사례 수십 건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디스코드나 스팀 등에 있는 게임 대화방에서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타당하다는 선동도 목격되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게임을 이용한 전쟁 지지 선동에 러시아 정부가 개입한 정황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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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인크래프트의 러시아군 1인칭 시가전 장면

러시아가 마인크래프트를 비롯한 비디오게임을 우크라이나 전쟁을 미화하는 수단으로 삼고 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가 현지시간 30일 보도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컨설팅사 '몰파르'는 마인크래프트, 로블록스, 러시아판 월드오프탱크, 월드오브워쉽, 플라이코프, 아머드워페어 등에서 러시아의 선동 사례 수십 건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 선동물 대부분 과거 나치 정권에 대한 소비에트연방의 전쟁 승리를 극찬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그 측근들이 우크라이나 침공을 정당화하고 지지를 호소하기 위해 이 같은 과거사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가상현실 게임 마인크래프트에는 러시아군이 지난 1월에 점령한 도시 솔레다르에서 벌어진 전투가 등장합니다.

디스코드나 스팀 등에 있는 게임 대화방에서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타당하다는 선동도 목격되고 있습니다.

게임 참여자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상징하는 알파벳 'Z'를 받아들이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점령지를 러시아 영토로 여깁니다.

이들은 푸틴 대통령처럼 우크라이나를 나치로 여기는 주장을 되풀이하고 전쟁의 책임을 서방에 돌리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게임을 이용한 전쟁 지지 선동에 러시아 정부가 개입한 정황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지난 6월 마인크래프트에서 러시아의 날을 기념하는 음악회가 열려 러시아 인터넷 안전협회 대표가 참여했는데, 이 인사의 모친은 상원의원으로서 푸틴 대통령의 보수적 견해를 떠받치는 우군으로 전해졌습니다.

푸틴 대통령도 이달 정부가 대중에 가치를 주입할 수 있게 해주는 수단으로서 게임산업의 역할을 직접 강조한 바 있습니다.

그는 "게임은 인간 개발을 도와야 한다"며 "보편적 인간 가치와 애국심의 틀 내에서 개인을 교육하는 데 힘을 보태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사진=유튜브 캡처, 연합뉴스)

조을선 기자 sunshine5@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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