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릉 대체 국제스케이트장 유치전 새국면…양주·동두천 급부상
동두천시, 학교-실업 이어지는 선수육성
"지자체 떠나 경기북부 뭉쳐 유치 펼쳐야"
문체부 "예타 준비중…이르면 2027년 준공"
[양주·동두천=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제갈성렬과 김윤만, 이강석으로 이어지는 수많은 빙상스타를 배출했던 경기북부가 태릉국제스케이트장 대체 시설 유치를 통해 ‘빙상메카’로 불리던 과거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서울 노원구의 태릉국제스케이트장의 철거가 확정된 상황에서 정부의 대체 빙상장 건립계획에 따라 양주시와 동두천시가 공식적으로 유치 의향을 밝힌 것인데 국내 빙상계의 르네상스는 물론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도 경기북부가 대체 부지로 적극 검토돼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태릉국제스케이트장은 연면적 2만7067㎡ 2700석 규모로 평창동계올림픽을 위해 강릉국제스케이트장 건립 전까지 국내 유일의 국제규모 시설이었다.
문화재청이 2018년 7월 철거를 결정한 직후 태릉국제스케이트장 대체 부지로 의정부시가 거론되기도 했지만 별다른 진척을 보이지 않자 의정부시와 경원선 철도축과 국도3호선을 공유하는 양주시와 동두천시가 유치 의향을 내비치면서 전환점이 되고 있다.
먼저 양주시가 태릉국제스케이트장의 유치 의지를 공식화했다.
양주시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C노선과 수도권제2순환고속도로, 전철7호선 등 교통여건 개선 계획을 앞세워 태릉국제스케이트장 대체시설 입지의 최적지라는 입장을 내놨다.
실제 국내 빙상 선수의 60% 이상이 수도권에 거주하고 있는 여건을 감안하면 서울과 경기남부권까지 1~2시간 안에 이동할 수 있는 접근성을 앞세운 양주시에 유리한 점이 있다.
시는 이같은 이점을 앞세워 조만간 후보지를 선정해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에 의견을 낼 예정이다.
동두천시는 이미 구성한 엘리트 선수 육성 체계와 태릉국제스케이트장을 대체할 시설 규모 등 구체적인 계획을 앞세워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시는 올해 1월 빙상선수단을 재창단하며 초-중-고-대학교와 실업팀까지 이어지는 빙상 엘리트 선수 육성체계를 구축했다.
지난 2001년부터 2019년까지 빙상단을 운영했던 동두천시는 이번 재창단을 통해 지역 내 빙상 인재 발굴과 국제대회 유치로 빙상스포츠 도시 브랜드 강화를 꾀하고 있다.
시는 국제대회를 유치할 수 있는 3000석 이상 규모의 스피드스케이팅장과 쇼트트랙·아이스하키·피겨스케이팅 등 종목 경기를 치를 수 있는 빙상경기장도 동시에 건립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타당성 용역에 착수했다.
국가대표 감독을 지낸 제갈성렬 의정부시청 빙상팀 감독은 “지자체를 떠나 경기북부가 화합해 이 지역으로 태릉국제스케이트장을 대체할 시설을 유치하기 위해 힘을 모으는것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며 “경기북부의 국제스케이트장 유치는 과거 한국 빙상의 중심이었던 이곳이 다시 한번 세계 빙상계를 이끌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정태경 문화체육관광부 체육정책과장은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조사를 위해 진행중인 용역 결과가 올해 말쯤 나오면 이를 토대로 기재부 예타심사를 진행, 통과된다면 설계와 착공 등 과정을 거쳐 이르면 2027년 말 완공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며 “현재 공식적으로 유치 의향서를 받을 수 있는 단계는 아니지만 경기도 양주·동두천과 서울 금천구, 인천광역시 등이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정재훈 (hoony@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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