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장창!' 깨자 최루가스 '쏴~'‥아랑곳 않고 망치로 '쾅쾅'
지난 25일 새벽 4시쯤 경기 용인시 처인구의 한 금은방 앞. 헬멧을 쓰고 오토바이를 타고 온 한 남성이 길가에 오토바이를 세우더니 검은색 천막을 치기 시작합니다.
오토바이를 천막으로 덮은 남성은 한참을 주변을 서성이며 두리번거리다 지나는 사람이 없는 걸 확인한 뒤 금은방 유리문 쪽으로 향합니다.
잠시 뒤 금은방 내부, 아까 그 남성이 유리창을 부수고 안으로 들어오자 침입을 감지한 보안 설비에서 자동으로 최루가스가 뿜어져 나옵니다.
금세 금은방 안이 희뿌연 연기로 뒤덮였지만, 손에 둔기를 든 이 남성은 아랑곳하지 않고 진열장을 깨더니 안에 있던 금반지와 팔찌 등을 쓸어 담고 사라집니다.
훔쳐 간 금품은 모두 64개, 시가로 5천만 원어치에 달했습니다.
이 남성은 오토바이를 타고 달아나면서 옷을 갈아입고, 중간에 오토바이를 세운 채 걸어서 도망쳤습니다.
경찰 추적을 따돌리기 위해 이같이 복잡한 경로를 택한 겁니다.
그러나 CCTV를 분석한 경찰은 사건 발생 28시간 만에 집에 있던 이 30대 남성을 붙잡았습니다.
또, 이 남성이 길가 화단 속에 숨겨둔 귀금속 49점, 3천6백만 원어치도 찾아내 피해자에게 돌려줬습니다.
경찰은 피의자가 오랜 기간 직업 없이 생활하던 도중 경제적 어려움을 겪게 되자, 두 달간 범행 도구를 준비하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기 용인동부경찰서는 이 남성을 특수절도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습니다.
(화면 제공 : 경기 용인동부경찰서)
곽동건 기자(kwak@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news/2023/society/article/6509456_3612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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