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땀 안나면 '열사병'…"빠르게 병원 이송해야"

박정연 기자 2023. 7. 31.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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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이 본격적으로 기승을 부리고 있다.

폭염에 장시간 노출되면 열사병 같은 온열질환이 발생하기 쉽다.

비교적 가벼운 일사병부터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열사병까지 종류가 다양하다.

일사병(열탈진)과 증상이 비슷해 보이지만 열사병은 땀이 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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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
온열질환 예방수칙. 서울아산병원 제공

폭염이 본격적으로 기승을 부리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당분간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체감온도가 최고 33~35도까지 오르는 무더운 날씨가 지속될 전망이다.

폭염에 장시간 노출되면 열사병 같은 온열질환이 발생하기 쉽다. 특히 노약자나 고혈압, 심장질환, 당뇨병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은 폭염 상황에서 기저질환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올 여름 건강에 적신호가 켜지지 않도록 올바른 건강관리법을 알아보자.

31일 질병관리청의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 통계에 따르면 26~29일 전국에서 온열질환으로 응급실을 찾은 환자는 255명에 달했다. 온열질환으로 사망에 이른 경우도 지난 주말인 29~30일에만 12명(추정 포함)으로 파악됐다. 

전문가인 손기영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에 따르면 온열질환은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될 때 열로 발생하는 급성질환을 말한다. 비교적 가벼운 일사병부터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열사병까지 종류가 다양하다. 
 

● 장시간 더위에 노출된 상황에서 수분 및 전해질 보충이 부족하다면? ‘일사병(열탈진)’

장시간 고온 환경에 있으면서 수액 보충이 원활하지 않으면 일사병이 생길 수 있다. 증상으로는 어지럼증, 피로, 오심, 무력감, 발열, 발한, 홍조, 빈맥, 구토, 혼미 등이 있다. ‘열탈진’이라고도 불리는데, 서늘한 곳에서 안정을 취하고 물과 전해질을 보충해줘야 한다. 그러나 40도 이상의 고열이나 의식 변화가 발견되면 급속냉각요법 등의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 더위에 오래 노출되었으나 땀이 나지 않고 오심·구토·의식 변화가 있다면? ‘열사병’

열사병은 노인이나 심장질환자, 치매 환자, 알콜중독자, 정신질환자 등에서 오랜 기간 고온다습한 환경에 노출되었을 때 발생한다. 일사병(열탈진)과 증상이 비슷해 보이지만 열사병은 땀이 나지 않는다. 대신 오심, 구토가 심하고 의식 변화가 나타난다. 심부체온은 40도가 넘어간다.

이 경우 환자를 즉시 그늘로 옮기고 옷을 풀어 시원한 물수건으로 닦으며 빠르게 119에 신고해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 환자에게 찬 물을 마시게 하는 건 체온을 낮추는 데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의식이 없는 경우 질식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 더위 속에서 장시간 운동한 뒤 근육 경련이 났다면?  ‘열경련’

한여름 더위 속에서 오랜 시간 운동을 하면 평소보다 땀을 많이 흘리는데 이때 근육경련이 발생하기 쉽다. 원인은 확실히 알려져 있지 않으나 전해질 이상과 관련 있을 가능성이 높다. 열경련이 나타나면 시원한 그늘에서 해당 근육을 스트레칭 시켜줘야 한다. 최소 몇 시간 정도는 격렬한 운동을 피한다. 안정을 취하면서 전해질이 포함된 수액을 마시거나 보충하는 것이 회복에 도움이 된다. 전해질 음료가 준비돼 있지 않으면 1리터 물에 소금 한 두 티스푼을 넣은 것으로 보충할 수 있다.

[박정연 기자 hes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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