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 분쟁' 영탁, 승소에도 웃지 못하는 이유 [이슈&톡]

김지하 기자 2023. 7. 31.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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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영탁이 막걸리 상표권 분쟁 1심에서 일부 승소했다.

이듬해인 2021년 6월 막걸리 판매로 인한 수익 분배 등에 관한 협상이 결렬되자, 영탁이 '모델료로 3년간 150억원을 요구했다'고 폭로했고, 영탁이 이를 반박하며 소송전이 시작됐다.

1심 판결로 영탁을 둘러싼 '막걸리 분쟁'이 일단락을 맺었지만, 아직 안심하긴 이르다.

법정 공방이 영탁의 승소로 완전 끝을 맺더라도 마냥 웃기는 힘든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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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탁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가수 영탁이 막걸리 상표권 분쟁 1심에서 일부 승소했다. 하지만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62부(부장판사 이영광)는 지난 14일 영탁이 예천양조를 상대로 낸 상품표시 사용금지 등 청구 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했다.

재판부는 예천양조가 영탁 표지가 표시된 제품을 생산·양도·대여·수입하거나 청약(양도 또는 대여를 위한 전시 포함)해서는 안 된다고 판단했다. 예천양조에 보관 중인 막걸리에서 ‘영탁 표지를 제거하라’고도 했다. 예천양조는 1심 판결에 불복, 지난 25일 항소장을 제출한 상태다.

소속사 탁스튜디오는 30일 “영탁 상표 사용에 관한 사법부의 현명한 판단에 경의를 표한다”라며 일부 승소 소식을 직접 전했다. “판결에 불복해 항소장을 제출한 예천양조에 유감을 표한다. 판결을 인정하고 즉시 이행할 것을 요청한다”라고 덧붙였다.

영탁은 예천양조 관계자를 명예훼손과 협박 등으로도 고소한 상태다. 소속사는 “현재 이들은 형사 기소 돼 재판을 받고 있다. 경찰과 검찰은 영탁이 150억원을 요구한 사실이 없고 예천양조 관계자들이 허위사실을 유포해 명예를 훼손하고 협박했다는 혐의를 확인했다”라며 “거짓 선동과 루머를 바로잡고 진실을 밝히기 위해 끝까지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무분별한 악플과 허위 사실 재가공·배포도 엄중히 대처할 것”이라고 했다.

예천양조는 지난 2020년 영탁 막걸리 상표를 출원하고, 그해 4월 영탁과 모델 출연 계약을 맺었다. 같은 해 5월부터 ‘영탁 막걸리’를 판매했지만, 약 2개월 뒤 특허청으로부터 상표등록 거절 결정을 받았다.

이듬해인 2021년 6월 막걸리 판매로 인한 수익 분배 등에 관한 협상이 결렬되자, 영탁이 ‘모델료로 3년간 150억원을 요구했다’고 폭로했고, 영탁이 이를 반박하며 소송전이 시작됐다.

1심 판결로 영탁을 둘러싼 ‘막걸리 분쟁’이 일단락을 맺었지만, 아직 안심하긴 이르다. 항소 의사를 밝혔기 때문, 판결이 뒤집힐 가능성이 여전히 존재한다. 형사 건은 아직 결론이 나지 않은 상태다.

법정 공방이 영탁의 승소로 완전 끝을 맺더라도 마냥 웃기는 힘든 상황이다. 그도 그럴 것이 영탁은 분쟁이 시작되고 추측과 루머가 동반된 다양한 ‘설’들이 돌며 심각한 수준의 이미지 타격을 입었다.

‘니가 왜 거기서 나와’의 음원 사재기 관련 구설로 한차례 타격을 입고, 활동에 제약이 있었던 직후였기 때문 막걸리 상표권 논란이 특히 더 치명적으로 다가왔다.

당시 일부에서는 출연 예정이었던 예능 프로그램의 방송 가능 여부를 놓고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부정적 이슈를 안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 방송사 차원에서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그럼에도 해당 방송사의 선택은 영탁이었다. 영탁은 해당 예능 프로그램 출연을 시작으로 방송 활동 범위를 조금씩 넓혀갔다. 지난 3월에는 밀라그로와 결별, 1인 기획사 탁스튜디오를 차리고 홀로서기를 선언했고, 새 음원을 내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송사가 완벽히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 위험 요소 역시 남아있는 상태다. 영탁이 둘러싼 의혹들을 털고, 자신이 주장한 내용들을 법정에서 모두 인정받은 후, 홀가분한 마음으로 활동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안성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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