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 세리머니 좌절됐지만···국내파 활약 돋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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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네 번째 메이저 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총상금 650만 달러)에서도 한국 선수들의 우승 갈증은 해소되지 못했다.
1994년 창설된 에비앙 챔피언십은 프랑스 땅에서 열리는 유일한 LPGA 투어 대회이자 메이저 대회지만 부티에 이전에는 프랑스 선수가 우승한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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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림 3위···첫 출전 김수지 톱10
박민지, 보기없이 버디만 5개 선봬
우승은 부티에 '사상 첫 佛 선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네 번째 메이저 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총상금 650만 달러)에서도 한국 선수들의 우승 갈증은 해소되지 못했다.
대회 고정 개최지인 프랑스 에비앙레뱅의 에비앙 리조트GC(파71)는 한국의 산악 지형 코스와 비슷해 한국 선수들이 매년 좋은 성적을 기록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2010년 신지애를 시작으로 박인비(2012년), 김효주(2014년), 전인지(2016년), 고진영(2019년) 등이 우승해 ‘태극기 하강 세리머니’의 주인공이 됐다.
올 시즌 LPGA 투어에서는 고진영이 올린 2승이 전부다. 한국 군단의 우승 가뭄이 지속되면서 이번 대회에 대한 선수들과 팬들의 기대가 어느 때보다 컸다. 그러나 31일(한국 시간) 끝난 이번 대회에서도 우승은 불발됐다. 김아림이 최종 합계 7언더파 277타 공동 3위로 한국 선수 가운데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결과는 아쉽지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소속 국내파의 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의미 있었다. 지난해 KLPGA 대상(MVP) 수상자인 김수지는 마지막 날 4언더파를 쳐 공동 9위(5언더파)에 오르며 국내파의 자존심을 살렸다. 김수지는 세계 랭킹 50위 이내 자격으로 처음 출전한 LPGA 투어 메이저 대회에서 톱 10에 이름을 올리는 성과를 거뒀다.
KLPGA 투어 ‘대세’ 박민지는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솎아내는 완벽에 가까운 플레이를 펼쳐 공동 20위(2언더파)로 순위를 끌어올리는 저력을 보여줬다. 세계 랭킹 1위 고진영과 김효주·지은희 등 LPGA 투어 베테랑들도 공동 20위로 마감했다.
우승은 ‘이민자의 딸’ 셀린 부티에(프랑스)에게 돌아갔다. 부모가 태국 출신인 그는 최종 라운드에서 3언더파를 쳐 합계 14언더파 270타로 우승했다. 2위 브룩 헨더슨(캐나다·8언더파)을 6타 차로 따돌린 부티에는 대회 사상 첫 프랑스인 우승자가 됐다. 1994년 창설된 에비앙 챔피언십은 프랑스 땅에서 열리는 유일한 LPGA 투어 대회이자 메이저 대회지만 부티에 이전에는 프랑스 선수가 우승한 적이 없다.
2019년 ISPS 한다 빅오픈에서 LPGA 투어 첫 우승을 차지한 부티에는 2021년 숍라이트 클래식, 올해 5월 드라이브 온 챔피언십에 이어 통산 네 번째 우승을 메이저 대회 트로피로 장식했다. 우승 상금 100만 달러(약 12억 7000만 원)를 받은 그는 시즌 상금 랭킹 3위(175만 달러)로 올라섰다.
한편 LPGA 투어는 8월 3일 영국 스코틀랜드에서 열리는 프리디그룹 스코티시 여자 오픈을 시작으로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AIG 여자 오픈(잉글랜드), ISPS 한다 월드 인비테이셔널(북아일랜드) 등 3주간 영국 시리즈를 이어간다.
서재원 기자 jwseo@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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