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벨라루스 배치 전술핵, 유럽서 美 핵무기 철수해야 뺄 것"

유철종 2023. 7. 31.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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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는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가 유럽 배치 미국 핵무기를 철수하는 등 러시아 안보를 위협하는 정책을 중단해야만 벨라루스에 배치한 러시아 전술핵무기 철수를 검토할 것이라고 러 외무부 고위인사가 31일(현지시간) 밝혔다.

이어 "러시아 전술핵무기의 벨라루스 배치는 (양국) 안정을 훼손하는 나토와 미국의 다년간에 걸친 핵 정책에 대한 대응조치"라면서 "이 불가피한 억지 조치는 러시아-벨라루스 '연합국가' 안보 확보를 위해 취해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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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비건설적 노선 수정해야…벨라루스와 '연합훈련센터' 준비중"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과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 [타스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유철종 기자 = 러시아는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가 유럽 배치 미국 핵무기를 철수하는 등 러시아 안보를 위협하는 정책을 중단해야만 벨라루스에 배치한 러시아 전술핵무기 철수를 검토할 것이라고 러 외무부 고위인사가 31일(현지시간) 밝혔다.

러시아 관영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옛 소련 국가 모임인 '독립국가연합'(CIS) 회원국 문제를 담당하는 알렉세이 폴리슈크 러 외무부 국장은 지난 6월부터 벨라루스에 배치되기 시작한 러 전술 핵무기의 철수 전망과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벨라루스 영토로부터의 핵무기 철수는 미국과 나토가 비건설적 노선을 수정해 유럽 배치 미국 핵무기를 완전히 철수하고 관련 인프라 시설을 제거할 때만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러시아 전술핵무기의 벨라루스 배치는 (양국) 안정을 훼손하는 나토와 미국의 다년간에 걸친 핵 정책에 대한 대응조치"라면서 "이 불가피한 억지 조치는 러시아-벨라루스 '연합국가' 안보 확보를 위해 취해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옛 소련에서 독립한 러시아와 벨라루스는 1990년대 말부터 연합국가 창설을 추진하며 정치·경제·군사적으로 밀접한 협력관계를 맺어오고 있다.

벨라루스는 서부 지역에서 폴란드,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등의 나토 회원국들과 1천250㎞의 국경을 공유하며,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와도 국경을 맞대고 있다.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이달 초 러시아 핵무기 상당 부분이 벨라루스로 이송됐다고 밝혔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올 연말까지 핵무기 이전을 완료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벨라루스에 전술핵을 배치한 것은 서방의 적대적 대러 정책에 대응하는 차원이며 미국이 유럽에서 핵무기를 철수해야 이를 철수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고 있다.

폴리슈크 국장은 이날 러-벨라루스 군사협력 상황에 대해서는 "현재 연합국가의 군사 안보 확보를 위한 공동 계획이 실행되고 있고, 연합 대응군이 운영되고 있으며, 양국 영토에서 정기적으로 대규모 연합훈련이 실시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양국 '연합 전투훈련 센터' 창설 협정 비준 절차가 마무리돼가고 있다면서 "벨라루스 측은 이미 이번 달에 협정을 비준했다"고 전했다.

양국 육·해·공군 군인들을 함께 훈련하기 위한 연합 훈련 센터는 양국 군 기지 내에 설치될 예정이다.

핵무기 탑재가 가능한 러 '이스칸데르' 탄도미사일운용 훈련 모습 [리아노보스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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