핼러윈 참사 유가족 만난 이재명 “면죄부 받은 듯한 與 태도에 분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31일 국회에서 핼러윈 참사 유가족과 간담회를 열고 “국정을 책임지고 있는 한 축으로서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며 “진상 규명과 충분한 지원 대책, 그리고 향후 재발방지를 위해 반드시 참사특별법을 통과시키겠다”고 했다. ‘이태원 참사 특별법’은 민주당 등 야당 주도로 지난달 30일 본회의에서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됐다.
이 대표는 지난달 발생한 청주 오송 궁평2지하차도 참사를 언급하며 “인재가 반복되고 있다”며 “책임을 지지 않고도 아무 일이 없고, 정확한 원인 규명을 하지 않고 재발방지 대책을 충분히 마련하지 않으니 자꾸 똑같은 일이 반복되는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탄핵이 헌법재판소에서 기각된 것에 대해 “가장 황당하고 분노했던 지점은 정부·여당이 탄핵이 기각됐다고 마치 면죄부를 받기라도 한 것처럼 공격적 태도를 취한 것”이라며 “형식적·법률적 책임이 부정됐다고 해서 책임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민주당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비공개 간담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유가족 측은 ‘오송 참사가 이태원 참사와 판박이다’ ‘특별법 제정이 진정한 추모이며 1주기 때는 특별법이 통과됐으면 좋겠다’ 등의 얘기를 했다”고 전했다. 권 대변인은 또 “유가족은 탄핵이 기각된 당일 청양 수해복구 현장을 찾은 이 장관의 표정이나 말을 보고 국민을 조롱하는 것처럼 느껴졌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태원참사유가족협의회는 최근 2기 운영위원회를 구성했다. 유가족협의회는 오는 10월 참사 1주기 때 앞으로의 조사 과제에 대해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이들은 이날 이 대표와 민주당 의원들에게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 계류 중인 이태원 참사 특별법을 이른 시일 내에 통과시켜달라고 요청했다. 유가족협의회는 여당에도 대화를 요구했다. 유가족협의회 이정민 운영위원장은 “여당에 수차례 우리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다고 했지만 반응이 없다”며 “우리 목소리를 외면해 답답하고 참담한 마음”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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