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칼럼]'본 디지털' 알파세대의 교육은 달라야 한다
그 많은 '뽀미언니'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2013년 국민 어린이 프로그램으로 불리며 32년간 장수했던 MBC '뽀뽀뽀'가 시대적 변화를 따라가야 한다는 이유로 종영됐다. 타 방송사의 '꼬꼬마 텔레토비', 'TV유치원' 등도 변화를 거듭했지만 어린이 콘텐츠의 주도권은 빠르게 온라인 시장으로 이동했다.
이후 '캐리언니'의 시대도 있었다. 캐리언니는 유튜브에서 유명세를 탄 어린이전용 콘텐츠 진행자로, 아이들에게는 '캐통령(캐리+대통령)'이라고 불릴 만큼 큰 인기를 누렸다. 현재 유튜브에는 이러한 캐리언니 인기에 버금가는 캐릭터와 콘텐츠가 즐비하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는 디지털 기기에 둘러싸여 성장한 '디지털 네이티브(digital natives)' 세대가 있다. 특히 2010~2024년 태어난 이들을 지칭하는 알파세대는 유·아동 시기부터 정보기술(IT) 기기를 끼고 살며 이미 3~4살 무렵부터 인공지능(AI) 챗봇과 친구처럼 성장해 '디지털 온리' 또는 '본(Born) 디지털' 세대로 불린다.
실제로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의 '알파세대 등장과 미디어 이용행태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알파세대가 온라인상에서 디지털 콘텐츠를 이용한 경험은 68.6%로 Z세대(4.3%)를 압도했다. 교육 동영상, 온라인 뉴스·잡지, 음악, 게임 등 종류 관계없이 디지털 콘텐츠를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본 디지털 세대의 특성을 정확히 이해하고 그에 맞는 생활습관을 길러주며 훈육하는 부모는 아직도 많지 않다. 아이들은 스마트폰, PC, 인터넷, SNS 등 온갖 디지털 세례를 받고 있지만, 부모들은 여전히 태블릿PC나 모바일을 통해 자녀에게 아이용 영상을 보여주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심지어 일각에서는 이마저도 꺼리는 실정이다. 유해물 노출, 시력저하 등 디지털 콘텐츠에 대한 부작용이 우려된다는 이유에서다.
디지털 네이티브는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다. 부모들은 오히려 이들 세대의 특징과 변화하는 교육 환경을 구체적으로 파악하고, 이를 전향적으로 이용할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빠르게 흘러가는 영상 콘텐츠들이 아이들의 창의력과 상상력을 저하시킨다는 과거 인식에서 벗어나, 그 장단과 활용법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멀티미디어를 통한 자료 습득에 익숙한 알파세대는 기기를 통해 보고·듣고·터치하며 다양한 콘텐츠를 이용할 때 더 잘 집중하는 경우가 많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미국의 미래학자 돈 탭스콧은 저서 '디지털 네이티브'에서 세계 12개국 1만여명을 인터뷰한 결과 “이전 세대에 비해 더 똑똑하고, 더 빠르고, 더 많이 다양성을 포용한다”고 평가했다. 양질의 디지털 콘텐츠와 자료를 뒤로 하고, 매번 비슷한 방식의 책 읽어주기나 수동적인 영어노래 외우기 등의 학습이 얼마나 비효율적인 방식인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제는 수동적인 전통교육 방식에서 능동적인 교육으로 변화해야 할 시간이 온 것이다.
아무리 훌륭한 디지털 콘텐츠라 하더라도 아이가 흥미를 느끼지 못하면 집중시키기 어렵고 내용을 이해시키는데도 오래 걸린다. 아이가 혼자 콘텐츠를 보고·듣는 것에서 나아가 직접 쓰고·그리고·상상하는 등 오감을 활용한 다채로운 방식의 독후활동이나 실제 과학실험 활동 등을 통해 부모와 상호작용을 늘려 아이가 콘텐츠에 대해 생각할 시간을 갖고 능동적 사고를 키워야 한다.
다행히도 최근 교육·미디어 시장에서는 무의미한 콘텐츠 시청을 피하기 위해 부모가 함께 끊임없이 소통하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양질의 서비스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LG유플러스 키즈 전용 서비스 '아이들나라' 또한 보고·듣는 것에서 나아가 휴대폰을 터치해야 이야기가 전개되는 몰입도를 대폭 높인 인터랙티브 콘텐츠는 물론 엔터테인먼트와 놀이적 요소를 강하게 추구하는 세대적 경향을 맞추기 위해 콘텐츠와 연계한 놀이교재와 과학실험 키트 제작에도 나서는 모습이다.
최근 직장인들의 업무현장부터 키즈맘들의 육아현장, 학생들의 교육현장까지 일상 곳곳이 코로나19 장기화와 맞물려 디지털로 빠르게 전환됐다. 전문가들은 10년 이상 걸렸을 변화가 1~2년 만에 일상이 됐다고 분석한다.
그래서인지 오늘날 유아동을 둔 부모들은 변화에 적응하는 일이 꽤 익숙해 보인다. 아날로그 시대에 태어나 디지털 세상을 맞이하고 체화시킨 세대이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이제는 우리 아이들을 위한 새로운 가정 내 교육환경에도 적응할 때다. 그것이 본 디지털을 맞이하는 올바른 방법이라고 판단된다.
최명재 LG유플러스 아이들나라 마케팅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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