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특수교사 "주호민, 추악하게 밥그릇으로 괴롭혀..사과해라" 일침[Oh!쎈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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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특수교사가 웹툰작가 주호민이 특수교사를 신고해 논란이 된 것과 관련해 크게 분노했다.
최근 자신을 장애 가족 일원이자 현직 특수교사라 밝힌 A씨는 자신의 SNS에 "주호민과 나"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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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나연 기자] 현직 특수교사가 웹툰작가 주호민이 특수교사를 신고해 논란이 된 것과 관련해 크게 분노했다.
최근 자신을 장애 가족 일원이자 현직 특수교사라 밝힌 A씨는 자신의 SNS에 "주호민과 나"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주호민을 향해 "당신네 부부, 가슴에 손을 얹고 그 ‘설리번’ 선생님보다 더 고상한 인격자라고 자신할 수 있나. 나도 장애 가족 일원이다.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당신은 금도를 넘었다"고 비판했다.
A씨는 "당신, 버스에서 대변 본 지적 장애 제자, 그 아이 놀림받을까봐 손으로 얼른 주워 담은 것 상상해본 적 있나. 자폐장애 제자가 몰래 자위해서 사정한거 어디 여학생이라도 볼까봐 얼른 휴지로 닦고 숨겨줘 본 적 있나. 난 그런게 단 한번도 역겹다고, 더럽다고 생각해본 적 없다. 나 같은 볼품 없는 특수교사도 그 정도 소명은 영혼에 음각하고 산다"고 특수교사의 고충을 전했다.
이어 "그 분께 오늘이라도 사과해라. 나도 교사로 살며 말도 안 되는 분에 넘치는 축복과 칭찬 받아봤지만 ‘설리반’이란 말까진 못 들어봤다. 주호민 당신은 건드리면 안 되는 걸 건드렸다. 인간의 자존 말이다. 제일 추악한게 밥그릇으로 사람 괴롭히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어차피 주식 월배당금이나 월급이나 그게 그거인 쥐꼬리 인생. 나 국무총리상도 받아봤고 교육부장관상도 교육감상도 교육장상도 받아봤다. 그딴 종잇장 받는다고 100원 한푼, 휴지 세트 하나 안 들어오더라. 그냥 자부심으로, 삶 자체에 대한 감격으로 살았지 먹고 살려 이 일 한 거 아니다. 나, 아쉬울 것 없다. 어차피 스트레스며 체력이며 이제 한계에 달했다"며 "주호민 당신이 구상한대로 설리번 선생님 끝끝내 파멸시키면, 나도 사표 쓴다. 소송의 공포에 시달리느니 스스로 분필 꺾는다. 내 나라가 당대 교육자들에게 특수교육 이만 접으라고 선언한 걸로 기꺼이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A씨는 "이번 일 겪으며 우리 동문들이 그렇게 정신과 많이 다니는 거, 입원까지 한거 처음 알았다. 우리 특수교사 후배들, 그 학력에, 그 월급 받고 차마 못할 일 감당하고 산다. 동료들 생각하면 지금 이 순간도 눈물 난다"며 "이번 만큼 지극히 순수한 인간적 공분이다. 이렇게 한 인간을 분개하게 만든 사람은 오랜만"이라고 분노했다.
그러면서 "눈물 닦으며 쓰는 글이다. 빨리 사과해라. 당신이 지금 벌이는 짓이 사람 갈구는 일진 놀음이지, 어디 정상적인 민원이냐. 그게 지금 소송에 갈 일이냐고. 이렇게 한 사람을 파멸시켜서 당신네 부부가 얻는게 뭔데"라고 거듭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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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DB,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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