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차입 경영' 호반건설, 4년 만에 업계 '톱10'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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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주자가 적정한 건설업체를 선정할 수 있도록 공사실적·경영상태·기술능력·신인도를 종합평가하는 시공능력평가(이하 시평)가 공개된 가운데 올해의 경우 대형건설업체들의 업계 순위가 요동쳤다.
특히 올해 순위에선 단골손님인 HDC현대산업개발이 11위로 밀려나며 '톱10' 자리에 중견기업으로 분류되는 호반건설이 4년 만에 재진입하며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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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국토교통부가 공개한 '2023년도 시공능력평가' 결과 호반건설은 평가액이 지난해(3조5626억원) 대비 23.4% 증가한 4조3965억원으로 10위에 랭크됐다. 호반건설이 10위권 안으로 들어온 것은 2019년 이후 처음이다. 호반건설은 2019년(10위) 이후 ▲2020년 12위 ▲2021년 13위 ▲2022년 11위 등에 머물렀으나 올해 다시 10위 안에 재진입했다.
1989년 호남을 기반으로 출범했으며 각종 부동산 개발은 물론 금융업과 유통업 등에 진출해 있다. 호반건설은 설립 초기부터 분양률 90%가 넘지 않으면 다음 사업을 진행하지 않는 등 보수적 경영기조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사업 구도를 유지했다. 특히 협력업체에 어음을 지급하지 않고 현금으로만 결제하는 기업으로도 유명하다.
무차입 경영으로 유동성을 확보, 대량의 부지를 매입해 부동산 개발사업에 잇따라 성공했다. 특히 2008년 리먼 브라어스 사태 당시 국내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자 신도시 등 각종 공공택지가 매물로 나오자 이를 대거 사들였고 이를 통해 시공사 이익은 물론 20~30%에 달하는 시행사 이익까지 챙기며 급성장했다.
2021년 5월 관계사인 호반산업이 대한전선을 인수했고 2022년에는 KCGI가 보유한 한진칼 주식 940만주(13.97%)를 현금으로 취득한데 이어 총 1186만주가 넘는 지분(17.43%)을 매입해 2대 주주에 오르기도 했다. 같은 해 12월 한진칼 지분 5%를 매각했다.
언론사 운영에도 관심이 커 2019년 7월 포스코가 보유하던 서울신문 주식을 전량 사들인 후 우리사주조합 보유 주식까지 인수했다. 최근엔 페이퍼컴퍼니(서류상으로만 존재하는 유령회사) 설립을 통한 공공택지 '벌떼입찰' 논란으로 주목받기도 했다.
신유진 기자 yujin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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