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긁는 사람 늘었지만…카드사는 웃지 못하는 이유

명지예 기자(bright@mk.co.kr) 2023. 7. 31.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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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수요 증가와 내수 회복으로 카드 소비가 대폭 늘어났지만 카드사 실적은 오히려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조달비용과 연체율 증가로 인한 대손비용이 증가한 영향이다.

31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개인카드 승인액은 237조7000억원, 승인 건수는 66억7000만건으로 작년 동기 대비 각각 5.1%, 7.1% 증가했다. 법인카드 승인액은 54조6000억원으로 작년보다 0.2% 줄었지만 승인 건수는 4억건으로 38% 늘었다. 여신금융협회는 “내수 회복과 여행·여가 관련 산업의 매출 증가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영업수익은 늘어났지만 주요 카드사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일제히 하락했다. 하나카드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726억원, 우리카드는 819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9%씩 축소된 실적을 보였다. 업계 1위 신한카드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3169억원으로 전년 대비 23% 줄었다. KB국민카드의 당기순이익은 1929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2% 줄었고, 그나마 실적 방어에 성공한 삼성카드는 상반기 순익 29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했다.

조달비용 증가가 영향을 줬다.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여전채 AA+ 3년물 금리는 지난 3월 3.8%대까지 떨어졌지만, 지난 6월말 4.306%까지 올랐다. 지난달 7일 4.400%까지 치솟기도 했다. 카드사는 수신기능이 없어 필요한 자금의 약 70%를 여전채를 통해 조달한다.

여기에 연체율 상승 악재가 겹쳤다. 부실에 대비해 쌓는 대손충당금이 늘어난 것이다. 신한카드의 상반기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373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8% 늘었다. KB국민카드는 대손충당금 3324억원을 쌓아 같은 기간 66.9% 급증했다. 카드사 관계자는 “올해 매출은 늘었지만 조달·대손비용 증가로 순이익이 줄었다. 하반기에는 실적이 비교적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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